반려동물 양육 가구, 전체 가구 30% ‘육박’…유기동물 수 ‘급증’
사회문제로 떠오른 반려동물 유기 문제…블록체인 솔루션 ‘주목’
반려동물 식별 및 관련 서비스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블록체인’ 각광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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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기동물 수는 2015년 8만 2,100마리에서 2016년 8만 9,700마리, 2017년 10만 2,593마리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유기가 사회문제로 불거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반려동물 관리 서비스도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고 있다. 특히 태생부터 반려동물을 식별하고 등록∙관리해 불법적으로 버려지는 일을 원천 차단하고,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향후 반려동물 유기문제를 풀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 활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법적 제한이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창원시, 지자체 최초 ‘반려견 코무늬 등록 서비스’ 운영 

창원퍼피 앱 홍보 포스터 일부(사진=창원시)
창원퍼피 앱 홍보 포스터 일부(사진=창원시)

최근 블록체인 기술로 반려동물 식별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버림받는 반려동물들을 구할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9월 23일부터 창원시는 반려견 코무늬 등록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창원시는 개마다 코에 고유한 무늬를 가지고 있고, 코무늬가 사람의 지문처럼 평생 변하지 않아 개체 식별에 쓰일 수 있는 생체정보라는 점에 착안해 앱을 개발했다. 

반려견 가족은 ‘창원퍼피 앱’을 통해 간편하게 코무늬를 등록할 수 있다. 앱을 다운로드한 후 견주 인적사항과 반려견 정보를 입력하고, 코무늬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면 된다. 현재까지 1,500여 마리의 코무늬가 등록되었다. 

특히 반려견 코무늬 등록 서비스는 현행 동물 등록 방식의 한계도 보완할 수 있다. 참고로 기존 동물 등록은 체내에 칩을 삽입하는 ‘내장형’과 칩을 목줄 등에 매달아 쓰는 ‘외장형’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일부 반려견 가족은 칩을 체내에 삽입하는 방식에 거부감을 느끼고, 외장형은 활동 중 분실 우려가 있어서 동물 등록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코무늬를 통한 반려견 등록은 이러한 문제없이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현재 창원시에 등록된 개와 고양이를 포함한 반려동물은 5만 9,000마리 상당인데, 이 중 대부분이 개”라며, “유실∙유기를 예방하기 위한 반려동물 등록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시민 홍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유실∙유기견을 발견할 경우, 코무늬 정보를 조회해 주인을 찾아줌으로써 반려동물 가족들의 반려견 유실에 대한 우려를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동물 등록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연간 1,300건 상당 발생하는 유기견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려견 코무늬 등록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전국 지자체 중 창원시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창원시에 코무늬 등록 서비스와 관련한 타 지자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펫팸족 사로잡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스타트업 ‘눈길’

반려견 유전자검사(사진=후즈후)
반려견 유전자검사(사진=후즈후)

최근 1인 가구와 딩크족(자녀 계획이 없는 맞벌이 부부) 증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에 달하는 가운데, 반려동물 식별부터 장례까지 다양한 블록체인 솔루션으로 펫팸족(반려동물과 가족의 합성어) 마음을 사로잡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 후즈후(대표 염도현)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반려동물의 유전자 정보 거래시스템 및 그 유전자 정보 거래 방법과 이를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증을 받았다. 

후즈후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하고 소유주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유전자데이터 거래 방법을 혁신했다. 해당 유전자데이터는 반려동물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어 건강 문제 예방 및 진단, 맞춤형 치료의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유전자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모아진 유전자 데이터를 기업들을 대상으로 맞춤 임대 및 판매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후즈후 관계자는 “이번 특허 획득을 통해 당사는 유전자데이터 거래의 선두주자로서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며 “향후에는 이 기술이 반려동물 보험, 건강 증진, 건강진단, 사료 및 간식 개발 분야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기업 비투엔(대표 안태일)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수스랩(XOOX LAB)과 함께 CCTV와 스피커를 통한 펫 맞춤형 음악 추천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출시한다고 전했다. 수스랩은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펫 라이프 토탈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한다. 

펫 맞춤형 음악 추천 AI 기술은 11월 말 출시된 반려동물 전용 음악 앱 ‘수스엠’(XOOX M)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간의 음악을 반려동물들이 과연 좋아하는지’에 대한 분석과 딥러닝이 이뤄져 반려동물에게 맞춤형 음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재 반려동물은 법적으로 재물로 분류돼 「개인정보보호법」상 제한을 받지 않는다”며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의 치료 정보는 사람의 건강 정보와 달리, 민감 정보로 여겨지는 편이 아니어서 반려동물의 건강 데이터 제공∙보상 구조 등에 대한 블록체인 적용 시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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