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 ‘먹고싶다’ ‘제주생산품’ 등 세 가지 키워드 담아
마말랭,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마다 선보이는 품목 달라
“친근하면서도 정감 있는 제주 대표 브랜드 목표”

냠냠제주 강은영 대표(사진=냠냠제주)
냠냠제주 강은영 대표(사진=냠냠제주)

[스타트업투데이] 제주도는 오름, 바다 등 관광자원이 많은 데다 돌담, 밭담, 해녀∙해남, 먹거리 등 우리가 몰랐던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특히 따뜻한 기후와 양분이 풍요로운 화산토에서 나는 제주 농산물은 그 어느지역에서 보다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냠냠제주는 ‘맛있다’ ‘먹고 싶다’ ‘제주생산품’ 등 세 가지 키워드를 녹여낸 브랜드 ‘마말랭’을 선보이고 있다. 마말랭은 제주의 계절과 맛을 담도록 제주 친환경 농산물을 최소한만 가공해 만든 프리저브 잼이다. 오로지 제주 농산물을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봄에는 천혜향, 여름에는 호박∙토마토∙무화과, 가을에는 땡귤, 겨울에는 당근과 감귤로 시즌에 따라 선보이는 품목도 다양하다. 

냠냠제주 강은영 대표는 “’내가 먹고 싶은 재료로 만드는 것이 기본’이라는 생각과 ‘환경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제주지역 친환경 농산물에 주목했다”며 “싱싱한 재료를 껍질째 사용해서 재료 손질 후 버리는 게 거의 없고 자연스럽게 유기농∙무농약 제품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은영 대표로부터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 봤다. 

 

마말랭, 제주 농산물 활용한 수제잼∙시럽

천혜향 마말랭(사진=냠냠제주)
천혜향 마말랭(사진=냠냠제주)

냠냠제주는 브랜드 ‘마말랭’을 통해 금귤, 풋귤, 양파 등 제주 농산물을 활용해 수제잼과 시럽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이다. 브랜드명 마말랭은 감귤류 껍질과 함께 절여 만든 과일 잼인 마멀레이드(Marmalade)에서 따왔다. 

냠냠제주는 마말랭 이름처럼 마멀레이드 제조방식과 비슷하게 마말랭을 만든다. 하지만 잼도, 마멀레이드도 아닌, 정체성이 확실치 않아 브랜드명을 결정하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강은영 대표는 “우리 농산물로 만든 잼에 ‘마멀레이드’라고 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한다”며 “이런 이유로 마멀레이드와 발음이 비슷한 ‘마말랭’이라고 브랜드명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일이나 농산물을 잘게 썰어서 만든 잼”이라고 마말랭을 소개했다. 

잼은 일반적으로 펙틴(감귤류 또는 사과즙 찌꺼기를 묽은 산으로 추출해 얻은 정제된 탄수화물, pectin)과 설탕을 이용해 젤리 형태로 만들어진다. 반면 마말랭은 설탕을 넣고 강한 불에 졸여 수분을 날려 제조된 잼이다. 제품 보존에 중점을 뒀다. 기본 형태는 잼이지만, 응고제를 넣지 않아 라떼 등 음료나 샐러드 드레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마말랭의 주력 제품은 감귤, 천혜향 등 감귤류로 만들어졌지만, 처음 시작은 ‘당근’이다. 지난 2015년 제주 당근의 평균 가격이 예년보다 7% 하락했고 강 대표는 갑자기 가격이 내려간 당근을 새롭게 소비하는 방법을 강구했다. 그는 “겨울당근의 경우 가격이 폭락하면 제주 말의 간식이 된다”며 “애써 농사지은 당근이 버려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 대표는 오렌지 마멀레이드처럼 당근을 얇게 썰어 잼으로 만들어 봤다. 이 잼을 제주도 프리마켓에 처음 선보였는데 그날 준비한 수량이 모두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후 더 많은 소비자가 잼을 즐길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냠냠제주를 론칭했다. 현재 냠냠제주는 제주도 대표 특산품인 귤은 물론 양파, 밤호박, 키위, 토마토 등 다양한 제주도 농산물로 수제잼과 시럽을 선보이고 있다. 

 

웰컴선물, 답례품으로 인기∙∙∙“여행객 입소문으로 알려져”

사진=냠냠제주
사진=냠냠제주

마말랭은 제주도 내 오프라인 매장이나 프리마켓(pre-market), 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제주도가 한국의 대표 관광지인 만큼, 도내 일부 숙박업소는 이용객에게 마말랭을 웰컴선물로 주기도 한다. 어린이집 선물이나 결혼식 답례품으로도 인기다. 

특히 마말랭은 제주 여행객에 의해 입소문을 통해 주로 알려졌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숙소 혹은 카페에서 마말랭을 먹어보고 직접 판매장으로 오거나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50%가량이 직접판매를 통해 이뤄지는 셈”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한 소비자는 “신선한 과일을 그대로 떠먹은 것 같다”고 했으며 또 다른 소비자는 “답례품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마말랭을 한 번 먹어 봤는데, 앉은 자리에서 반 이상을 먹었다”고 전했다. 

 

사진=냠냠제주
사진=냠냠제주

무엇보다 강 대표는 냠냠제주와 마말랭을 친근하면서도 정감 있는 제주도 대표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여행객이 제주도에서 먹어보고 싶고 선물해주고 싶은 맛을 마말랭에 담아내는 게 목표”라며 “그래서 어떻게 하면 고객과 더 많은 이야기와 감정을 나눌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중 하나가 마말랭을 이용한 카페 프랜차이즈다. 고객과 만나는 가장 쉬우면서도 즐거운 방법이라는 게 강 대표의 시각이다. 

강 대표는 “계절마다 생산되는 농산물이 다양하다는 점은 냠냠제주가 만들어 낼 제품 역시 많다는 의미”라며 “냠냠제주만의 스토리텔링을 담아 ‘마말랭 사러 제주도 가야지’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제주지역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