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한 펫테크 스타트업, 4600억 투자 유치∙∙∙역대 ‘최대’
한국 정부, 펫산업 2027년까지 15조 원 시장 육성 ‘발표’
“국내·외 펫테크 스타트업 투자 더욱 활성화될 것”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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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반려동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492조 원이다. 이처럼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에 뛰어드는 ‘펫테크’(Pet-Tech)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영국 펫테크 스타트업 ‘버터넛박스’(Butternut Box)는 2억 8,000만 파운드(약 4,6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글로벌 펫테크 스타트업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화제를 모았다. 

2016년 설립된 버터넛박스는 반려견 맞춤형 건강사료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반려견의 정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식사를 추천해주고 냉동상태로 맞춤형 사료가 배송된다. 당근이나 브로콜리 등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로 조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글로벌 벤처캐피탈(VC)들은 펫테크 스타트업에 8억 2,700만 달러(약 1조 1,000억 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펫테크 스타트업 투자금은 지난해 8억 7,560만 달러(약 1조 1,600억 원)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韓 정부, 2027년까지 15조 원 펫산업 시장 ‘육성’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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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Pet+Family)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급성장 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 8월 농식품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는 오는 2027년까지 국내 반려동물 시장을 15조 원 규모로 키우고, 수출도 5억 달러(약 6,643억 원)를 달성하도록 만들겠다는 내용의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정부는 펫푸드와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를 4대 주력 분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펫푸드는 내년부터 가축용 사료와 구분키로 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만든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수준의 분류체계, 표시, 영양 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펫헬스케어 부분에서는 10월 부터 엑스선, 초음파, CT, MRI, 내시경 등 검사를 받거나 기관지염, 방광염, 결막염, 구내염 등을 진료할 때 붙는 부가세를 면제한다. 또 다양한 펫보험 상품을 개발해 동물병원과 펫숍에서 판매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내년 4월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제도를 도입하고, 동물보건사 제도를 개선해 펫서비스 관련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더불어 펫테크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스타트업에 자금 및 판로 지원도 도울 예정이다. 

 

AI 활용한 펫테크 서비스↑∙∙∙스타트업 투자 및 성장 ‘기대’ 

(사진=펫팜)
(사진=펫팜)

최근 국내 펫 관련 스타트업들이 투자 시장에서 잇따라 자금조달에 성공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8월 펫 헬스케어 스타트업 펫팜(대표 윤성한)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유진자산운용,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32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펫팜은 동물약국∙반려동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물의약품의 비대칭적인 문화 및 반려동물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업체다. 자체 개발한 동물약국 플랫폼을 통해 현재 약 3,000개 회원약국에 반려동물 의약품과 건기식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회원약국 1,500개에서 약 1년만에 2배로 성장했다. 

반려동물 온라인 홈케어 서비스 업체 십일리터(대표 김광현)는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십일리터의 라이펫 플랫폼은 반려동물의 특정 부위를 촬영한 후 등록하면 비전 인공지능(AI)가 질병의 존재 가능성을 예측하는 AI 건강점검, 수의사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특히 뒷모습 사진 1장으로 슬개골 탈구를 판별하는 서비스는 동물용 의료기기 임상시험을 통해 민감도 97.6%, 특이도 98.8% 등 높은 진단 정확도를 인정받았다. 현재 라이펫 등록 반려동물 수는 2만 2,000마리, 누적 건강점검 수는 2만 7,000건에 달한다.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운영하는 펫테크 스타트업 피터페터(대표 박준호)는 9억 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에 선정돼 최대 7억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2020년 6월 설립한 피터페터는 유전자 검사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에게 맞춤형 건강 관리 가이드를 제공하는 업체로,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 서비스 ‘캣터링’과 ‘도그마’를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보호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한 번에 여러 유전병에 대해 검사할 수 있으며, 타 검사기관 대비 최대 94%의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피터페터는 해마다 300% 넘는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팬데믹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펫테크에 대한 VC의 관심은 2021년부터 급증했다”며 “향후 AI 기술을 활용한 펫테크 서비스의 성장이 기대되는 동시에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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