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국에 동물의약품 공급
동물의약품 관련 앱 출시∙∙∙가까운 동물약국부터 의약품 정보까지 제공
누적 가맹 약국 1,200개, 매출 10억 5,000만 원 달성

[스타트업투데이] “사람이 ‘약국’에서 약을 사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왜 동물의약품은 동물 ‘병원’에서만 구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할까요?”

동물의약품은 동물의 질병 치료∙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품이다. 현재 국내 동물의약품은 온라인 주문이나 판매가 불가능하며, 동물약국과 동물병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동물약국은 일반약국이 지방자치단체에 동물약국 개설등록을 완료하고 동물의약품 취급∙판매 허가를 받은 약국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구충제, 안약, 귀약, 피부약 등의 약품이 동물약국에 구비된다.

동물의약품 시장은 표면적으로는 동물약국, 동물병원이 양분하는 구조로 보인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는 약국에서 동물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펫팜은 소비자들이 집 근처 동물약국에서 동물의약품을 간편하게 구매하고, 올바르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약사들의 동물약국 개설 등록을 돕고 검증된 의약품을 동물약국에 공급하고 있다. 나아가 동물약국 중개 시스템 및 서비스 특허를 취득하고, 해당 기능을 연동할 앱과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물약국 시장 활성화에 나선 펫팜 윤성한 대표를 만나 펫팜 서비스의 특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동물의약품 시장 가능성에 주목∙∙∙현장 영업으로 신뢰도 구축

윤성한 대표(사진=펫팜)
윤성한 대표(사진=펫팜)

펫팜(PetPharm)은 이름 그대로 동물약국(Pet Pharmacy)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스타트업이다. 

펫팜은 2019년 설립됐다. 주요 사업인 동물약국 전용 이커머스는 2020년 5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윤 대표는 인하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해 대한전선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PHP 웹 프로그래머, 생명보험 영업팀장, 벤처기업 재무이사 등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펫팜을 설립하기 직전에는 원료의약품 벤처기업에서 재무이사를 맡아 회사의 재무관리, 투자유치 등을 진행했다. 

윤 대표는 당시 제약회사의 임직원과 약사들을 만나 동물의약품 시장에 대해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동물의약품 시장을 자세히 조사하면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전망을 봤고 펫팜을 설립했다. 그는 “돌이켜보니 그동안 경험했던 다양한 직업과 업무들이 펫팜을 설립하고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펫팜 초기에 약국 영업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제 막 시작하는 업체이다 보니 회원 약국이 전무했고, 펫팜에 대한 신뢰를 주는 것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동물의약품 시장에 선입견을 가진 약국들도 많았다.

“준비하는 기간에 코로나19까지 퍼졌고, 서비스를 오픈하기도 전에 회사의 앞날이 불투명했습니다. 약국을 직접 방문하면서 영업을 했으나 반응은 냉담했어요. 코로나 초기에는 방문하는 것조차 꺼리면서 문전박대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습니다.”

윤 대표은 약국을 재방문하면서 동물의약품을 직접 설명하고, 약국에 동물의약품 취급∙판매 허가 약국을 나타내는 펫팜 스티커를 붙이는 등 영업 활동을 했다. 그는 회원 약국 사진을 찍어서 펫팜 블로그∙인스타그램 등에 홍보하는 등 한 곳 한 곳을 소중하게 관리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약국과 신뢰를 구축하게 되면서 점차 펫팜의 고객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동물약국 인식과 소비자 인지도 개선 목표

펫팜 동물의약품 세트와 동물약국을 나타내는 펫팜 스티커(사진=펫팜)
펫팜 동물의약품 세트와 동물약국을 나타내는 펫팜 스티커(사진=펫팜)

“2020년 5월 첫 달에는 60만 원이였던 매출이 8월에는 3,000만 원, 10월에는 5,000만 원으로 증가했고 총 매출 2억 2,000만 원을 달성하게 됐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약국 사이에서 소문이 나면서 신규 약국 회원 수와 매출이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누적 약국 약 1,200개, 매출 약 10억 5,000만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펫팜이 운영하는 동물약국 전용 이커머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동물약국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전국 약 1,300개 동물약국을 가맹 약국으로 두고 지역별 담당 매니저들이 관리하고 있다. 동물약국 마케팅을 위한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의 SNS도 관리하고 있다. 동물약국 중개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는 등 기술적으로도 다양한 동물약국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이렇게 동물약국 이커머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으나, 윤 대표는 만족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펫팜을 운영하면서 동물약국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을 생각했고, 동물약국의 인식과 소비자 인지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동물의약품 관련 앱을 출시했다(사진=펫팜 구글스토어 다운로드 페이지 갈무리)
동물의약품 관련 앱을 출시했다(사진=펫팜 구글스토어 다운로드 페이지 갈무리)

이에 펫팜은 국내 최초 동물의약품 관련 앱을 출시했다. 펫팜 앱은 동물 약의 정보와 설명 동영상 등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자신의 반려동물의 정보를 등록한 후 맞춤 검색이 가능하다. 원하는 동물 약품의 종류∙기능∙용도 등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지도 기능을 통해 가까운 주변 동물약국 위치 탐색도 할 수 있다.

윤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동물약국 기반의 플랫폼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지난 하반기에는 해당 아이템으로 크라우드 펀딩과 프리A 투자유치를 성공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주관하는 크라우드 펀딩 지원사업에 선정됐고 약 3억 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수수료와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펫팜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경기도 창업진흥원 주관 혁신성장 기업으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고, 프리-A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저렴하고 간편하게 동물의약품 구매할 수 있는 환경 만들고파”

실제 약국에 진열된 펫팜 세트(사진=펫팜 블로그 갈무리)
실제 약국에 진열된 펫팜 세트(사진=펫팜 블로그 갈무리)

펫팜약국의 이용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사랑하고 아끼는 펫팸족이다. 윤 대표는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 습득력이 좋은 MZ세대가 동물약국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펫팸족의 가장 큰 경제적 부담 중 하나가 의료비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동물약국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반려동물 필수 구충제와 상비약의 경우, 동일한 효능∙성분의 의약품을 동물약국에서 더 저렴하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기견보호소 아지네마을에 동물의약품과 사료를 후원했다(사진=펫팜 블로그 갈무리)
유기견보호소 아지네마을에 동물의약품과 사료를 후원했다(사진=펫팜 블로그 갈무리)

펫팜은 정기적으로 유기견 보호소에 동물의약품과 사료를 후원하는 등 반려동물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윤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펫팜의 임직원을 25명으로 늘리고 펫팜 플랫폼을 홍보해 더 많은 소비자가 동물약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약국에 동물의약품 전용 포스 프로그램을 올해 중으로 공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약국에서 동물의약품의 정보 등을 쉽게 확인하고, 입∙출고 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올해 상반기 앱 고도화 출시도 계획 중이다.

“펫팜의 캐치프레이즈는 ‘집 앞에서 바로 사는 동물약’입니다. 전국 약 2만 4,000개의 약국 중 절반인 1만 2,000여 개의 약국에 동물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펫팸족이 보다 저렴하고 간편하게 동물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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