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건조 생선, IMP 함유∙∙∙영향 성분↑, 단백질 분해 따른 아미노산으로 맛↑
반건조 생선 시장, 날씨 조건에 따라 생산성 차이 커∙∙∙위생문제 우려도
회전식 건조기 룸, 쇼케이스 개념으로 생선 건조 과정 볼 수 있어
“소비자가 믿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로의 인식 전환 목표”

제271회 BTCN벤처포럼에는 꾸더칸 김현준 이사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제271회 BTCN벤처포럼에는 꾸더칸 김현준 이사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스타트업투데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대중 및 투자업계에 소개하는 스타트업 피칭무대 ‘BTCN벤처포럼’이 3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렸다. 

BTCN과 선명회계법인이 공동주최하고, 한국M&A협회와 SMB투자파트너스가 후원하는 이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꾸더칸 김현준 이사가 참여해 ‘회전식 건조기 룸’을 소개했다. 

반건조 생선에는 이노신일신산(IMP, Inosine Monophosphate)이 함유돼 있다. 생선을 말리는 과정에서 발효를 통해 감칠맛을 내는 IMP가 생성되는데, 일반적으로 IMP 성분이 많을 수록 반건조 생선이 맛있다고 느낀다. 생선 건조는 영양 성분을 증가시키고 건조 과정에서 단백질 분해로 나타나는 아미노산 또한 상당한 맛을 낸다. 

다만, 반건조 생선 시장에서의 문제점도 있다. 반건조 생선이 자연 건조 방법으로 제조되는 만큼, 날씨 조건에 따라 생산성 차이가 크다. 또 먼지나 해충 미생물의 번식 등 위생문제가 우려돼 고객으로부터 외면받는다. 

김현준 이사는 “실내 건조 방식, 냉풍 건조기 등을 통한 건조는 비교적 위생적이지만, 반건조 생선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부족한 게 현실”이라면서도 “이런 이유로 반건조 생선의 뛰어난 맛에 비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꾸더칸의 사업 목적은 반건조 생선의 건강한 식문화 창출 및 세계화 선도”라며 “회전식 생선 건조기로 위생적으로 건조되는 과정을 소비자에게 직접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어종을 사계절 내내 믿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로 인식을 전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진=꾸더칸
사진=꾸더칸

 

회전식 건조기 룸, 대량 생산 위한 건조 공장 등 먹거리 안전성↑ 

꾸더칸의 ‘회전식 건조기 룸’은 냉풍과 회전으로 생선이 반건조되는 장치다. 일종의 쇼케이스(유리진열장, Showcase) 개념으로써 위생은 안전하게, 비린내는 안 나게 하는 룸(Room)형 구조다. 

김현준 이사는 반건조 생선이 대부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배치돼 있어 원물 생선에 비해 구매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반건조 생선을 사기 위해 시장이나 마트에 들르지 않는 이상 눈에 띄지 않는 데다 소비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는 구매로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현준 이사는 “회전식 건조기 룸이 시장이나 마트 안에 비치돼 있으면 소비자의 눈에도 잘 띌 것”이라며 “반건조 생선이 건조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꾸준한 소비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이사는 대량 생산을 위한 건조 공장도 소개했다. 이는 말 그대로 대량 생산을 위한 건조기다. 작동 원리는 회전식 건조기 룸과 같다. 외부인도 볼 수 있도록 쇼룸(전시장, Showroom) 형태로 제작해 전시 효과도 기대된다. 자연 건조할 때 해풍을 살리기 위해 건조장도 바닷가에 놓고 사용할 수 있다. 

김 이사는 “바닷가 공기와 미세먼지 등은 필터로 냉각 순환시켜 위생적으로 처리한다”며 “이는 자연 건조와 실내 건조가 융합돼 소비자가 믿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로 인식을 전환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진=꾸더칸
사진=꾸더칸

 

반건조 생선 공급 통한 수익 창출∙∙∙홍보 수단으로 회전식 건조기 활용 

무엇보다 꾸더칸의 사업 모델은 건조기 판매가 아닌 반건조 생선 공급을 통한 수익 창출이다. 회전식 건조기의 장점을 내세워 총판, 가맹점 등 유치와 본사 직판 및 가맹점, 소매점 등에 생선을 공급한다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김 이사는 “식당이나 반찬가게, 소매점 등 거래처에 회전식 건조기를 놓고 반건조 생선을 공급하는 게 수익 모델”이라며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홍보수단으로서 회전식 건조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이사는 손질 공장과 생선 건조 공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질 공장은 자동화 공정으로 생선 내장과 비늘 등을 손질해 작업 효율성을 증대시키고자 한다. 김 이사는 “보통 하루 동안 손질한 생선 생산량이 1만 마리 정도 된다고 한다”며 “시간적으로 따져보면 시간당 40마리, 하루 만 8,000여 마리가 손질 후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조 공장에서는 생선을 80%만 건조해서 소매점이나 가맹점에 납품한다. 나머지 20%는 회전식 건조기 룸에서 건조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가맹점의 경우 회전식 건조기와 생선 구이 기계를 통해 생선 건조 과정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휴식 공간을 연출하는 게 목표다. 

김 이사는 “반찬가게와 식당 등에 건조기와 구이기를 비치해 생선 구이와 조림 두 가지 방식으로 선보여 국내 최고 건조 생선 전문점을 지향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루트로 반건조 팔기 위해 고속도로부터 대형 마트, 백화점, 온라인몰까지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271회 BTCN벤처포럼에는 꾸더칸 김현준 이사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제271회 BTCN벤처포럼에는 꾸더칸 김현준 이사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국내 반찬시장 규모 5조 원∙∙∙ “반건조 생선 시장 전망 밝아” 

한편 김 이사는 회전식 건조기 룸에서 건조된 반건조 생선 시장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전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반찬시장 규모는 5조 원을 넘었으며 국내 반찬가게 수는 2만 개 이상 생겨나는 등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간편식 시장 확대와 1인 가구 증가 등의 이유로 편의점, 분식, 온라인 등에서 반찬 전문 업체가 생겨나며 새벽배송, 반찬 정기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로 반찬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 이사는 “자체적으로 시장을 분석해본 결과, 매출 현황 기준으로 수산물 및 도소매업 전체 시장 규모는 31조 원가량”이라며 “꾸더칸은 4조 1,000억 원가량 되는 건어물 및 젓갈류에 집중해 잠식이 아닌 5조 원 시장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회전식 건조기를 통해 꾸더칸이 제품을 판매 대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런 차별점을 기반으로 반찬시장 내에서도 반향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연 건조의 장점은 자외선에 의해 비타민D 활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3년 후 연 매출 1,000억 원, 글로벌 시장 진출에 따른 가맹점 2,000개 달성, 그리고 일자리 창출이 목표”라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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