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IS, SaaS 도입으로 건축 생산∙효율성↑
전국 약 600개 현장 도입∙∙∙데이터 디지털 전환 성과
“서비스 이용자 안전하게 일하는 환경 지원할 것”

아이콘 김종민 대표(사진=아이콘)
아이콘 김종민 대표(사진=아이콘)

[스타트업투데이] 대한건설협회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건설 누적 수주액은 211조 9,882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증가세는 이어졌다. 상반기 국내 건설 수주실적은 116조 7,28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이런 상황 속 글로벌 콘테크(Con-Tech) 시장도 강세다. 콘테크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통해 건설 공정을 디지털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 건설 기술이다. 전 세계 콘테크 시장은 2020년 기준 3조 원에 육박하는 기술투자가 이뤄졌다. 유니콘으로 불리는 콘테크 기업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아이콘(AICON)은 AI와 여러 정보기술(IT)을 도입해 건설 산업을 보다 쉽게 만드는 콘테크 스타트업이다. 건설사업관리시스템(PMIS)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스마트 건설 기술을 도입해 건축물 생애주기 전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고부가 가치를 생산한다. 국내 콘테크 기업 최초로 플랫폼을 만들고 콘테크 마켓 플레이스도 개발했다.

김종민 대표로부터 아이콘이 시장에서 가진 경쟁력을 들어봤다.

건축주, 건축 전문가 맞춤형 서비스 제공

사진=아이콘
사진=아이콘

김 대표는 20년 경력을 가진 개발자 출신이다. 그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에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개발을 하고 다양한 기업에서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일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해왔다.

아이콘은 2018년, 처음 건축을 접하는 건축주를 위한 서비스 ‘하우스플래너’(Hausplanner)를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우연히 중∙소규모 건축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는 이때 건축 현장에 체계적이고 제대로 된 정보소통 창구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김 대표는 PMIS 툴을 건축 현장에 도입했다. 그는 “PMIS 툴은 개발 분야에서 당연하게 사용하고 활용되는 툴”이라며 “이후 건축 현장을 원거리에서 모니터링하고 싶어하는 건축주의 니즈를 반영해 기존의 PMIS 툴에 실시간 현장 카메라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건축주는 현장에 설치된 실시간 카메라를 통해 24시간 세계 어디서든 건축 현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하우스플래너는 건축 현장에서 매일 작성하는 작업 보고도 제공한다. 작업 보고에는 상세한 건축 공정과 투입된 인원, 장비, 자재부터 공사 과정의 사진, 영상까지 업데이트되고 있다. 김 대표는 “하우스플래너는 공정 관리 스케줄표와 각종 요청사항, 계약∙기성 관리 등 건축주에게 필요한 모든 기능이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소개했다.

 

특수 제작된 실시간 현장 카메라(사진=아이콘)
특수 제작된 실시간 현장 카메라(사진=아이콘)

김 대표는 차츰 하우스플래너를 이용하는 건설사가 늘어나면서 건설 회사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에 2020년 아이콘을 본격적으로 설립하고 지난해 건축 전문가를 위한 서비스 ‘카스웍스’를 론칭했다.

카스웍스는 건축 산업에 특화된 건설 사업 관리 토털 서비스로 건축업에 종사하는 모든 전문가∙회사를 위해 운영된다. 하우스플래너와 연동돼 건축주와 소통하는 기능이 있으며 AI를 비롯해 다양한 분석 툴이 공사 현장의 효율성을 분석한다. 회사 조직원, 자금, 하도급 관리도 가능하다. 또한, 건축 자재 마켓과 다양한 콘테크 마켓 플레이스도 제공 중이다.

디지털 데이터 입력∙취득부터 분석까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 공사 현장(사진=아이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 공사 현장(사진=아이콘)

아이콘 서비스는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600여 개 현장에 도입됐다. 건축주, 건축사 사무소, 건설사, 감리사, 건설사업관리(PM)사, 시행사, 인테리어회사, 단종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하고 있다. 전체 약 3,000명의 이용자가 있으며 매일 사용 중인 이용자는 400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모듈러 공법으로 신축한 스마트건설지원센터에 스마트 감리 서비스로 도입된 후, 더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축 현장뿐만 아니라 토목 현장과 인테리어 현장 문의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이콘은 수많은 서비스 현장 도입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에 문서로 진행되던 건설 현장의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하는 성과를 이뤘다.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이미지와 영상, 숫자 등 다양한 디지털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자체 개발한 AI 툴을 통해 정교하게 분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이콘은 국내 건설 시장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루면서 동시에 성과를 낸 선두기업”이라며 “다양한 콘테크 솔루션을 공급해 건설 현장에서 의미 있는 디지털 데이터를 입력하고 취득하는 것이 아이콘의 강점”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팁스∙엔젤 투자 유치 완료∙∙∙앞으로의 계획은?

AI 안전 분석 도구(사진=아이콘)
AI 안전 분석 도구(사진=아이콘)

아이콘은 2020년 한국엔젤투자협회 팁스(TIPS)에 선정됐다. 현재는 팁스 투자와 엔젤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아이콘은 제공 중인 서비스를 1차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동시에 건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실제 현장에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는 등 더욱 고도화된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1차 점검 이후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내년 초∙중반에 정식 시리즈를 유치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위한 내부 조직 점검과 투자 유치 및 서비스 현지화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2023년 말 베트남, 싱가포르 등 신남방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서비스를 인정받고 아이콘이 생각하는 가치와 목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작업보고(사진=아이콘)
작업보고(사진=아이콘)

김 대표는 건설 산업은 여전히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어려운 분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점점 더 발전하고 고도화되는 기술을 통해 콘테크 시장은 계속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건설 시장에 다양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건설 관련 정책도 변화하고 있다. 그는 “각종 정책과 건설 산업 관계자들의 의식이 변화하면서 국내 건설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콘은 건설 산업에 IT를 접목해 건설 산업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회복하고 혁신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건설업에서 더 나아가 공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디지털 전환을 이뤄 건설 데이터를 취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과 회사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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