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업무 협업 도구 제공∙∙∙27개 현장에서 PoC 진행
정보 검색 기능으로 차별화∙∙∙디지털트윈으로 확장 가능
“안전 관련 서비스 추가 및 고도화 검토 중∙∙∙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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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워크 정욱찬 대표(사진=팀워크)

[스타트업투데이] 삼정KPMG가 2021년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건설 산업의 디지털화는 선택 조건에서 필수 조건으로 확장 중이다. 보고서는 건설 산업 디지털 전환의 효과로 ▲생산성 향상 ▲고부가가치 증대 ▲리스크 감소 ▲친환경 대응 등을 소개했다. 

하지만 건설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디지털화 측면에서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지난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 산업은 디지털화에 대한 많은 노력이 있음에도 저조한 생산성 정체 현상이 나타났다. 국내 종합건설업체 중 1~10위에 해당하는 업체만이 상대적으로 디지털화 수준이 높았으며 이조차도 여전히 업무 디지털화에 한계가 있었다. 디지털 전환에 있어서도 제한된 가능성만을 보여줬다. 

팀워크(TIMWORK)는 아날로그적 성향이 강한 건설 산업을 실질적으로 디지털화하기 위해 도면 기반 스마트 건설 관리 서비스 ‘씽크’(CINK)를 운영 중이다. 사명에서 ‘팀’(TIM)은 업무(Task), 정보(Information), 모델(Model)에서 따온 말이다. ‘건설 정보를 모델링해 더 편하게, 더 효율적으로 일하도록 만들겠다’는 정욱찬 대표의 포부가 담겨있다. 

정욱찬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마트 건설 현장 경험 바탕으로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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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팀워크

정욱찬 대표는 건축학과 졸업 후 건축사사무소, 건설사, 엔지니어링 회사 등에서 다양한 건설 관련 경험을 쌓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스마트 건설 관련 업무를 주로 도맡아 진행했다. 

정욱찬 대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 사업 및 다수의 건설 현장에서 스마트 건설을 수행했다”며 “이때 스마트 건설 기술의 발전 목표에 비해 실질적으로 정착된 부분이 미비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당시 기술들은 환경과 경험이 필수였으며, 담당 인원 역시 부족했다. 또 기존의 2D 설계 정보를 단순히 3D 모델로 전환했기 때문에 운영 비용에 비해 낮은 효과를 보였다. 

이런 한계 상황을 느낀 정 대표는 비즈니스 아이템을 구상하게 됐다. 그는 2020년 여름부터 4인으로 팀을 이뤄 아이디어를 구체화∙개발한 후 이듬해 6월 팀워크를 설립했다. 이후 다양한 정부 지원사업 및 공모전을 통해 팀을 성장시켰다. 

정 대표는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접어들면서 팀원이 필요할 때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등의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자금 문제를 해결했다”며 “또 ‘도전! K-스타트업’과 같은 창업 경진대회를 통해 팀워크를 알리는 동시에 비슷한 규모의 다른 스타트업과 교류했다”고 전했다. 

현재 팀워크는 개발팀, 정보화팀, 디자인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이용자가 어려움 없이 사용하기 편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아가고 있다. 

 

디지털 도면으로 기존 종이 도면의 불편함 해소 

씽크의 ‘도면 뷰어’ 서비스(사진=팀워크 홈페이지 갈무리)
씽크의 ‘도면 뷰어’ 서비스(사진=팀워크 홈페이지 갈무리)

팀워크가 운영 중인 서비스 씽크는 ‘건설 정보와 지식’(Construction Information & Knowledge)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초반에 팀워크는 ‘도면 뷰어’ ‘현장 관리’ ‘사진대지’ 등을 각각 하나의 서비스로 만들어 시장성 검증 및 이용자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씽크라는 하나의 서비스로 마이그레이션(Migration)을 했다. 

이중에서 씽크의 가장 기초가 되는 메인 서비스는 도면 뷰어다. 도면 뷰어는 기존 종이 도면에서 불편했던 지점들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종이 도면과 달리 디지털 도면은 언제 어디서든 들고 볼 수 있으며, 놓쳤던 내용도 쉽게 다시 찾을 수 있다. 디지털 검색 기능을 사용할 경우 일반 도면부터 일람표까지 검색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은 건설 업무 현장에서 근로자들은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효과를 얻는다. 

 

씽크의 ‘사진대지’ 서비스(사진=팀워크 홈페이지 갈무리)
씽크의 ‘사진대지’ 서비스(사진=팀워크 홈페이지 갈무리)

정 대표는 “어려운 부분은 최소화하면서 도면 이동, 현재 보고 있는 위치 추적, 상세도 연결 등 필수라고 생각되는 기능들을 구현했다”며 “타사 서비스 대비 80%가량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기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정보화 과정을 단축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2021년 대비 구축 생산성이 20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정보 검색 기능을 씽크 서비스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용자는 검색을 통해 도면 간의 이동 외에도 도면 내에 담겨 있는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도면을 구성하고 있는 데이터를 분석해 실제 건물과 같은 하나의 가상공간, 디지털트윈을 구성할 수 있다. 이는 도면 뷰어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작업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하게 된다. 

 

“반드시 필요한 기능만 제공”∙∙∙앞으로의 계획은? 

디데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팀워크)
디데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팀워크)

한편 팀워크는 지난 3월 디캠프와 특허청, 한국발명진흥원이 개최한 ‘디데이 행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6월에는 프리 A 단계 투자를 마무리했다. 투자금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인력 충원에 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팀워크는 14개 건설사의 27개 건설 현장에서 개념실증(PoC)을 진행 중이다. 건설 현장의 필수 정보인 도면을 통해 건설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20만 538개의 정보를 변환하고 현장 업무를 돕고 있다. 

정 대표는 “건설 현장은 작업 중심의 산업이기 때문에 업무 도구를 바꾸는 데 있어 태도가 다소 소극적”이라면서도 “씽크는 현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꼭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현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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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팀워크

한편 팀워크는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서비스의 시장성을 확인하고 현지화된 서비스를 검증할 계획이다. 또 현재의 서비스에 안전 관리 부분 추가를 검토하고 다음 투자 라운드인 시리즈 A를 준비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최근 건설 안전과 관련해 많은 이슈가 생기면서 기존 서비스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안전 관리 부분에 대한 요청도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건설사 및 감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안전 관련 서비스를 제작 중이며,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설계, 준공, 감리를 담당하는 인력 외에도 입주를 하게 될 사람들에게도 건설 과정을 공개∙공유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의 사회적 이슈들을 통해 니즈와 수요를 충분히 확인한 만큼, 해당 방향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종적으로 팀워크는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한다. 도면을 이용하는 모든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더 쉽고 안전하게 일하면서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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