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월부터 2개월간 블로코 지분 인수 관련 실사 단계 돌입
블로코, 지난해 코스닥 특례상장 위한 모의 기평 A등급 획득
블록체인 업계, 블록체인 IPO 첫 사례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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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롯데그룹이 블록체인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 영역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롯데그룹 마케팅 계열사 대홍기획은 7일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로코’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지으며 NFT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7일 밝혔다. 

대홍기획은 광고, 브랜드 경험, 빅데이터, 스포츠 마케팅 등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광고∙마케팅 크리에이티브를 리드하는 종합광고회사다. 롯데지주가 대홍기획 지분 68.7%를 보유하고 있다. 

1982년 설립된 대홍기획은 지난 40여 년간 수많은 캠페인을 진행해 오며 단순한 크리에이티브를 넘어 빅데이터 기반의 데이터 드리븐 마케팅과 디지털 크리에이티브로 끊임없이 변화 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4월부터 약 2개월간 블로코 지분 인수에 대한 실사 단계를 거쳐 이번 투자를 확정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8일에는 대홍기획이 블로코 주식 9,645주, 5.7%를 약 50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신구사업기회를 창출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블로코는 지분가치 900억 원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로써 대홍기획은 블로코의 5대 주주가 됐다. 

이번 투자로 대홍기획은 롯데그룹 내에서 NFT와 STO(증권형토큰) 등 블록체인 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해 산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또 광고회사로서 쌓아온 마케팅 노하우에 블로코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더해 차별화된 NFT 마케팅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다. 

대홍기획 홍성현 대표는 “NFT는 우리 삶 전반을 윤택하게 해 줄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지만, 아직 실물경제에 스며들지 못한 상태”라며 “블로코 지분 인수를 계기로 NFT를 더욱 익숙하고 직관적인 동선에서 접하게 하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혜택을 제공해 실제 매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로코, IPO 성공한 국내 1호 블록체인 기업될까

사진=블로코
사진=블로코

블로코는 2014년 설립된 국내 1세대 B2B 블록체인 전문 MSP(Managed Service Provider) 기업이다. 2018년 아르고(AERGO) 메인넷을 론칭하며 엔터프라이즈부터 일반인까지 블록체인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블록체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블로코에 지분을 투자하며 국내 첫 번째 IPO에 성공한 첫 번째 블록체인 기업의 탄생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로코는 지난 3월 IPO 준비와 신규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삼성전자 블록체인사업부 출신 박성훈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보다 앞선 2월에는 잠시 대표직을 내려놓았던 블로코 창업자 김종환 대표가 다시 돌아오면서 IPO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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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코스닥 특례상장을 위한 모의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 결과를 받았다. 블록체인 기업 중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평가전문기관으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평가 등급을 받은 것은 블로코가 처음이다. 

블로코 김종환 대표는 “블로코는 훌륭한 기술력과 인재를 가진 좋은 재원”이라며 “IPO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로코 신재혁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IT인력을 대량으로 확보한 빅테크 기업은 어떻게든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가능하지만, 고전적인 대기업이나 금융기업, 공공기업은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했을 때처럼 MSP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롯데를 포함한 국내∙외 여러 대기업이 블로코에 투자한 만큼, 블록체인 전문 MSP기업으로서 앞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보다 쉽게 제공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롯데’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은?

대홍기획은 지난 4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 ‘씽크놀로지’(Thinknology)를 발표했다(사진=대홍기획)
대홍기획은 지난 4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 ‘씽크놀로지’(Thinknology)를 발표했다(사진=대홍기획)

한편 롯데그룹은 그동안 블록체인 및 NFT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펼쳐 왔다.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디지털 롯데’로 거듭나기 위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 창립 40주년을 맞은 대홍기획은 새로운 비전 ‘씽크놀로지’(Thinknology)를 발표하며 생각과 미래를 이끌 힘인 신기술을 융합해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대홍기획은 2019년부터 커머스∙플랫폼 사업 등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애드테크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아가고 있다.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 5월 NFT 전문 아티스트 작가와 협업해 제과업계 최초로 NFT를 발행했다. 롯데제과가 발행한 ‘빼빼로 프렌즈 NFT’는 롯데제과의 대표 제품인 빼빼로 프렌즈를 활용한 것으로 작가 레이레이가 픽셀 아트워크 형태로 4가지 작품을, 작가 모어킹이 캐릭터를 피규어 느낌으로 재해석한 4가지 작품을, 작가 1000DAY가 일러스트 포스터 3가지를 제작했다. 

롯데제과는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빼빼로의 사회공헌사업인 ‘스위트홈’에 기부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5월 NFT 전문 아티스트 작가와 협업해 제과업계 최초로 NFT를 발행했다(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지난 5월 NFT 전문 아티스트 작가와 협업해 제과업계 최초로 NFT를 발행했다(사진=롯데제과)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월  ‘올리다’(All-iDa)를 도입했다. 올리다는 블록체인 플랫폼 ‘랄프 체인’(LALP Chain)을 활용한 모바일 사원증이다. 근거리 통신 기술(NFC),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BLE) 기능을 기반으로 멀티 OS를 지원한다. 스마트폰 전 기종에 적용할 수 있다. 

물류분야 내 블록체인 도입 확대는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8년 블록체인운송연합회(BiTA)에 가입하며 운송 산업 내 블록체인 적용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해에는 관세청이 주관하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상거래 수입 통관 플랫폼 구축 시범 사업에도 참여해 전자상거래 물품 통관 절차를 합리화하고 효율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자상거래 업체를 대상으로 확산 적용할 수 있도록 고객사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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