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인베이스, 나스닥 직상장∙∙∙암호화폐거래소 중 최초
특금법 시행으로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
블록체인 업계,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 환영”
韓 블록체인 기업 코스닥 상장 가능성↑∙∙∙“제도권 편입 위해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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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 최초의 기업공개(IPO)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이 코스닥(KOSDAQ) 상장사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만큼,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국내 1호 블록체인 상장기업의 탄생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미국 코인베이스(Coinbase)는 지난해 4월 전 세계 암호화폐거래소 중 최초로 나스닥(NASDAQ)에 직상장(DPO)했다. 직상장은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그대로를 상장하는 방식이다. 

당시 코인베이스는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약 131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약 1년 3개월 후인 19일 오후 4시(현지시각) 기준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146억 달러(약 20조 원)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역시 나스닥 상장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블록체인 업계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의 코스닥 상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특정금융정보거래법(특금법)」 시행으로 가상자산이 제도권 안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만간 제1호 블록체인 상장사의 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기업의 IPO 사례가 나오면 규제 불확실성을 덜어내 최근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와 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시각도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은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코인베이스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블록체인 기업의 코스닥 상장사례도 조만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역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블록체인 업계가 거론하는 국내 1호 블록체인 상장사는 어디일까. 

 

사진=블로코
사진=블로코

 

롯데가 투자한 블로코, 최초의 블록체인 IPO 기업 탄생?

블로코(Blocko)는 국내 1세대 B2B 블록체인 전문 MSP(Managed Service Provider) 기업이다. 2014년 설립됐으며 4년 뒤인 2018년 아르고(AERGO) 메인넷을 론칭했다. 엔터프라이즈부터 일반인까지 블록체인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블록체인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최근 롯데가 블로코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블로코가 1호 블록체인 상장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블로코는 지난해 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모의 기술성 평가를 실시했고, 그 결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블록체인 기업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평가 전문기관으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평가 등급을 받은 사례는 블로코가 최초다. 

이후 지난 2월에는 블로코 창업자 김종환 대표가 대표이사 자리로 다시 돌아왔고 그다음 달에는 삼성전자 블록체인사업부 출신 박성훈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로써 블로코는 IPO 준비와 신규 서비스 출시에 속도가 붙었다. 

무엇보다 블로코의 상장 여부는 긍정적이라는 게 블록체인 업계의 평가다. 블로코의 경우 지난 2019년 마지막 투자를 유치했을 당시 기업가치를 800억 원으로 인정받은 데다 영업이익이 적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가상자산 가격 상승으로 순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상장과 관련해 김종환 대표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투자 시장판도가 바뀌었다”며 “그동안 블로코도 꾸준히 투자를 받아 왔지만, 이제 100억~200억 원 투자 유치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장기적으로 블록체인을 연구∙개발하기 위해서는 상장이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오디세이 김기영 신임대표(사진=블록오디세이)
블록오디세이 김기영 신임대표(사진=블록오디세이)

 

블록오디세이 “韓 최초 블록체인 상장사 타이틀 도전”

블록오디세이(Block Odyssey)도 블록체인 1호 상장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블록오디세이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술 스타트업이다. 올해에만 신한, KB, 하나 등 국내 주요 금융 기업으로부터 36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며 고속 성장 가도에 올랐다. 올해 초에는 베트남 지사까지 설립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블록오디세이는 지난 18일 김기영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규대표로 선임하며 블록체인에 대한 폭넓은 사업 분야 진출과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김기영 신임대표는 블록오디세이 초기 단계부터 함께했으며 2월 CSO 자리에 올랐다. 그는 CSO로서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Corp Dev) 팀을 신설해 투자설명회(IR), 인수합병(M&A), 신사업 등 전사적인 기업 전략 업무를 담당해 왔다. 

김 대표와 함께 블록오디세이는 기존 B2B 중심의 솔루션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을 활용한 B2C 형식의 사업 모델을 새롭게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 서비스와의 연계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물류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다. 

김 대표는 “블록오디세이의 장점을 활용해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론칭할 것”이라며 “전략적인 M&A와 투자로 회사의 퀀텀 성장을 리드해 한국 최초의 블록체인 상장사 타이틀에 도전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코인플러그의 ‘마이키핀’(사진=마이키핀)
코인플러그의 ‘마이키핀’(사진=마이키핀)

 

코인플러그, 상장주관사로 NH투자증권 선정∙∙∙본격 IPO 돌입

한편 블로코와 함께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업으로 언급되는 코인플러그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코인플러그는 지난해 7월 상장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IPO 준비에 돌입했다. 

2013년 설립된 코인플러그는 지난 10년간 꾸준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지난해 1월 기준 국내∙외 지식재산권(IP)을 각각 167건, 157건을 출원하는 등 블록체인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2020년 말 코인플러그의 ‘마이키핀’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며 코인플러그는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마이키핀은 메타디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자체 분산신원인증(DID) 앱이다. 코인플러그는 블록체인 인증 서비스 대중화를 위해 마이키핀을 개발했다. 

또 지난해 코인플러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시범사업에 마이키핀을 통한 비대면 결제, 블록체인 기부에서의 신원인증 등 다양한 분야 사업자로 선정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인플러그의 상장 시점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로 예상된다”며 “최근 국내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 기조가 한풀 꺾인 점을 볼 때 실제 코스닥 상장 시점은 더 미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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