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의 정확한 예측이 M&A 성공 요소 중 하나
EV-EBITDA 방법의 특징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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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인수합병(M&A)을 진행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매각가일 것이다. M&A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매각가에 먼저 집중하기도 한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가격을 확인하는 것처럼 기업을 사고팔 때 역시 매각가를 보고 M&A에 참여할지 말지 결정하곤 한다. 

매각가는 어떻게 하면 정해질까.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 또는 희소가치에 따라 물건값이 정해진다. 기업의 매각가는 회계법인을 통한 가치평가(valuation) 작업을 거친 후 정해진다. 

가치평가는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객관적인 데이터로 M&A의 주요 절차 중 하나다. 측정된 가치를 기준으로 기업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협상이 시작된다. 얼마나 정확하게 기업가치를 예측하느냐에 따라 M&A 성공 여부가 좌우된다고 할 정도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수익자산법, 시장접근법, 자산접근법으로 크게 나뉘며 각각의 특징이 있다. 여기서는 시장접근법의 일종인 EV-EBITDA 방법의 특징을 알아본다. 

EV-EBITDA에서 EV는 ‘Enterprise Value’의 약자로 기업가치를 의미한다. EBITDA는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당기손익에서 세금, 상각비용 등을 제외해 순수 영업활동만을 통한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다. 따라서 EV를 EBITDA로 나눈 EV-EBITDA 배수(multiple)를 확인하면 평가대상의 기업가치가 해당 기업 순수 현금 창출 능력의 몇 배인지를 알 수 있다. M&A 관점에서 보면 본 배수는 기업인수에 투자한 자본을 회수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나타낸다. 

EV-EBITDA 평가의 특징 중 하나는 시가총액을 기업가치로 바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평가에서 기업가치는 자기자본 가치인 시가총액과 타인자본 가치인 순차입금의 합으로 본다. 순차입금은 기업이 가진 금융부채에서 보유현금을 차감한 값으로 순차입금이 음수이면 회사의 금융부채보다 보유현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보자. A기업이 속한 동종 산업군의 EV-EBITDA 배수 평균은 14배이고, A기업의 재무상태표상 EBITDA는 6억 원, 금융부채는 35억 원, 현금 등은 5억 원이라고 가정하자. 

동종 산업군 EV-EBITDA 평균 14배를 A기업에 적용하면 적정 기업가치는 84억 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기자본 가치인 시가총액은 기업가치에서 순차입금 30억 원을 제외한 54억 원이다. 발행주식수를 100만 주라고 가정했을 때 적정 주당 인수가격은 5,400원으로 계산될 것이다. 

모두 동일하고 금융부채만 85억 원인 다른 기업을 가정해 보자. 금융부채에 현금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80억 원으로, 앞 사례보다 50억 원 높아진다. 기업가치에서 순차입금을 차감한 적정 시가총액은 4억 원으로 낮아지며, 적정 주당 인수가격은 400원으로 추정될 것이다. 

EV-EBITDA 방법은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흐름만 고려하면서 금융부채를 직접 가치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 따라서 비현금성 비용이 많은 산업, 타인자본의 비중이 높은 기업, 자본구조의 변동성이 큰 기업 등을 평가할 경우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자료=선명회계법인
자료=선명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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