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주 1회 이상 생활스포츠 참여
위꾹으로 점수를 데이터로 기록,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 가능
위꾹라이브, 심판-운영자-선수 등 경기 상황 볼 수 있어

스코어밴드 ‘위꾹’(사진=76소프트)
스코어밴드 ‘위꾹’(사진=76소프트)

[스타트업투데이]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주 1회 이상 생활스포츠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주 1회 이상, 1회 운동 시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61.2%로 나타났다.  

생활스포츠 시장의 전망이 점차 밝아지고 있지만, 디지털화는 다른 분야와 비교하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생활스포츠 동호회에 참여하는 동호인 중 대부분은 그날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전 날보다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지 등 데이터로 기록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한다. 

특히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 라켓 스포츠의 경우 경기를 정확하게 봐줄 심판이 없는 데다 운동하러 온 동호회 회원이 남의 경기에 심판을 봐줄 환경도 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각자 입으로 점수를 세면서 잦은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76소프트는 ‘생활스포츠의 디지털화’를 꿈꾸며 스마트스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T 분야에서 20년간 몸담았던 이경학 대표는 2017년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회사를 정리했고 이듬해 오랫동안 쉬었던 배드민턴을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이경학 대표는 “당시 오프라인 방식의 배드민턴 대회가 눈에 들어왔고 이날의 승부를 데이터를 기록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점수를 데이터로 기록하면 누가 더 잘하는지, 앞선 경기보다 본인의 실력이 얼마나 더 늘었는지 알 수 있도록 스마트밴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경학 대표가 말하는 생활스포츠의 디지털화 방법은 무엇일까. 

 

76소프트 이경학 대표(사진=76소프트)
76소프트 이경학 대표(사진=76소프트)

 

손목 착용으로 생활스포츠 경기 점수 기록 

‘76소프트’(76Soft)는 ‘생활스포츠 스마트스코어 서비스 플랫폼 1등 기업’을 모토로 2019년 시작된 스타트업이다. 사명에 있는 숫자 ‘76’은 배드민턴 라켓의 테두리 홀 개수를 의미한다. 

76소프트가 개발한 ‘위꾹’은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밴드다. 사용자가 게임 도중 득점하게 되면 직접 스마트밴드의 버튼을 눌러 점수를 기록하는 장치다. 이름처럼 ‘점수가 나면 꾹 누르면’ 된다. 

위꾹은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테니스, 탁구 등 라켓 스포츠를 포함한 모든 생활스포츠의 점수를 기록한다. 무게가 16g 정도로 가벼운 편인 만큼, 격한 운동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상대편의 몸에 긁혀도 상처가 나지 않도록 유선형으로 만들어졌다. 

가장 큰 특징은 위꾹에 있는 두 개의 ‘버튼’이다. 점수모드에서는 터치가 아닌 두 개의 버튼을 사용하도록 돼 있다. 운동 중 땀이 흐르면 터치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경학 대표는 “서브를 넣어야 하는 순간 땀 때문에 득점 기록이 안되면 게임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스마트밴드 자체를 사용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면서 “이런 난감한 상황을 막도록 두 개의 하드웨어 버튼으로 작용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스코어밴드 ‘위꾹’(사진=76소프트)
스코어밴드 ‘위꾹’(사진=76소프트)

 

위꾹라이브, 태플릿 점수판 이용해 경기 기록∙∙∙대회 운영도 수월 

위꾹 외에도 76소프트는 생활스포츠 대회용 솔루션 ‘위꾹라이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생활스포츠에서는 경기를 마치면 오더지(경기결과지)에 이긴 팀이 서명하고 이를 대회 운영진에게 전달한다. 이후 운영진은 경기결과를 일일이 PC에 입력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끝나야 동호회 회원은 결과를 확인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위꾹라이브는 심판이 태플릿 점수판을 이용해 경기를 기록하는 솔루션이다. 선수가 득점할 때마다 터치만 하면 된다. 또 경기 중 필요한 것이 있다면 호출 버튼을 눌러 대회 운영진에게 요청하도록 했다. PC로 알람을 받은 운영진은 경기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위꾹라이브로 심판은 큰 소리를 낼 필요가 없는 데다 운영진은 코트별 진행상황을 PC만으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즉, 심판이 태플릿 점수판을 터치하는 순간부터 모든 게 디지털화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위꾹 사용자는 경기장에 없더라도 앱을 통해 모든 코트의 점수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며 “본인이 몇 번째 게임에 참여하는지, 언제부터 준비하면 되는지 등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운영진도 대회를 운영하기가 수월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오더지가 필요 없어 결과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코트별 경기진행과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한 코트에 경기가 밀리면 드래그앤드롭(Drag & Drop)으로 다른 코트로 옮길 수도 있다”며 “상품이 걸린 경기에서는 상품 수령에 필요한 용지 대신 스마트폰으로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꾹라이브(사진=76소프트)
위꾹라이브(사진=76소프트)

위꾹라이브는 지난해 6월 마포구배드민턴대회에 시범 적용했다. 이후 “대회 운영 시 시간과 인건비가 많이 절약된다” “경기결과 및 분석, 경기 알림 등을 받을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등 관계자와 사용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가을부터는 ‘매치보드25’라는 서비스명으로 동호회, 띠모임, 소모임 등 소규모 대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76소프트는 올해 10월 ‘승부예측’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기존 경기 기록을 바탕으로 경기 전 상대 팀과의 우위를 예측하는 서비스다. 대회 후에는 승부예측의 정확도도 공개한다. 이 대표는 “승부예측 알고리즘을 계속 세분화해서 모두가 인정할 만한 서비스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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