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다루는 산업, 전시, 커머스 분야에 집중
호텔, 부동산, 브랜드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 가능
3D 공간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 자동화 계획

로위랩코리아 장태원 대표(사진=로위랩코리아)
로위랩코리아 장태원 대표(사진=로위랩코리아)

[스타트업투데이]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메타버스 산업 진흥을 위해 올해 총 2,233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메타버스가 일상 및 주요 산업 현장에서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메타버스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토대로 엔터테인먼트, 건설∙건축, 교육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다. 로위랩코리아(이하 로위랩)는 이중 ‘마케팅 도구로써의 메타버스’에 주목했다. 

로위랩은 복잡하고 무거운 3D 공간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만들고 경험할 수 있는 온라인 3D 콘텐츠 ‘스페이셜 웹’(Spatial web)으로 변환시키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물리적 물체(Physical Objects)와 디지털 공간을 연결하고자 한다. 

장태원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메타버스 활용한 마케팅 툴 제공 목표∙∙∙소비자 관점에서 제작 

삼성 디지털프라자 VR쇼룸(사진=로위랩코리아)
삼성 디지털프라자 VR쇼룸(사진=로위랩코리아)

로위랩은 2019년 1월 설립됐다. 최소기능제품(MVP) 스테이지가 마무리되고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2021년 4월이다. 

장태원 대표는 중앙대 사진학과에서 학사를,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에서 비주얼아트(Visual Arts) 석사를 취득했다. 이때 평면적인 사진의 한계에 답답함을 느낀 장 대표는 3D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 

장 대표는 “미국에 있는 한 3D 스캐너 회사에 입사해 프로덕트 기획자로 근무하게 됐다”며 “이때 함께 일하던 개발자들과 함께 ‘3D라는 매체를 데이터로만 쓰지 말고, 마케팅 도구로 활용해보자’고 의기투합해 로위랩을 설립했다”고 전했다. 

이어 “2D와 3D는 얼핏 보면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실은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며 “평면 이미지에 깊이(Depth)가 더해지면 3D 공간이 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VR 특별전시 ‘꿈의 대화’(사진=로위랩코리아)
외교부 VR 특별전시 ‘꿈의 대화’(사진=로위랩코리아)

로위랩은 현실감 있는 메타버스 제작이 가능한 실사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벽을 흐릿하게 하는(Blur) 것을 본질로 삼고 있다. 로위랩이 만드는 공간 기반 웹은 공간 구조를 3D 방식을 보여주는 기존의 디지털 트윈 제작 방식과 달리, 공간을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 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 

로위랩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메타버스 공간 내에 이미지, 동영상, 결제 시스템, 예약, 게임 등 필요한 기능을 자유롭게 삽입할 수 있다. 이용자는 이렇게 실제처럼 만들어진 공간을 자유롭게 다니며 동영상을 보고, 쇼핑하고, 오프라인 공간을 예약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장 대표는 “창업 초기 단계부터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 툴을 만드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공간의 정확한 구현 외에도 사용자경험∙환경(UX∙UI), 기술 구동 방법∙순서 등 모든 것이 소비자 관점에서 제작됐다”며 “단순히 3D 모델을 온라인에 구현하는 것을 넘어 디테일을 신경 쓰기 위해 예술계∙광고계 인력이 아웃풋을 디자인하고 개발팀이 구현해냈다”고 전했다. 

현재 로위랩은 B2B2C 사업을 진행 중이며 공간을 다루는 산업, 전시, 커머스 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로위랩 플랫폼을 통해 기업은 비즈니스의 생동감부터 조직 내 형태 등 글로만 나타내기 어려웠던 기업 소개를 표현할 수 있다. 호텔은 객실 구조, 밖의 풍경, 침구류 질감, 로비 등을, 패션 브랜드는 백화점 상품 진열 상태, 관련 광고 및 리뷰 등을 한 번에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로위랩의 플랫폼은 부동산, 박물관∙전시회, 문화재 등을 구현하는데 사용된다. 

실제로 로위랩은 삼성전자의 디지털프라자 매장을 디지털로 옮겨와 소비자들이 3D 공간을 다니며 제품의 상담∙구매를 할 수 있게 했다. 현대자동차 전시장 등의 오프라인 자산도 디지털로 구현해 소비자에게 공간 경험 기회를 제공했다. 

 

3D 데이터∙콘텐츠 호환성로 차별화∙∙∙“비개발자도 쉽게 온라인 공간 구현” 

그랜드 하얏트 서울 3D 공간(사진=로위랩코리아)
그랜드 하얏트 서울 3D 공간(사진=로위랩코리아)

장 대표는 로위랩의 장점으로 뛰어난 3D 데이터∙콘텐츠 호환성을 꼽았다. 실제하는 공간의 스캔부터 실제하지 않는 공간의 드로잉까지 방식에 상관없이 모든 콘텐츠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비개발자도 모든 것을 온라인화할 수 있고, 이렇게 구현된 온라인 공간을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다”며 “제페토와 같은 게임형 메타버스와 달리, 하이퍼 리얼리스틱(Hyper Realistic) 3D 공간을 쉽게 클릭만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은 독보적인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간에 글, 이미지 등의 콘텐츠를 삽입하는 방식 역시 드래그앤드롭(Drag & Drop) 시스템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개발 지식이 없어도 사용하기 쉽다”며 “쉽게 말하면 워드프레스(Wordpress)의 3D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찌 가옥(사진=로위랩코리아)
구찌 가옥(사진=로위랩코리아)

로위랩은 ▲2023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 분야 창업도약지원사업 선정 ▲2022 중소기업벤처부 팁스(TIPS) 선정 ▲2022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 분야 성장기업사업기반 구축 ▲202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트체이지업 플랫폼 부문 당선 ▲2021년 창업진흥원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현재는 하나증권, 플랜에이치벤처스, 아이엑스브이랩과 시드 라운드를 마치고 프리A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유치한 투자금은 개발팀 확장과 마케팅∙영업 인력 확충에 사용한다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지금까지 로위랩은 매체의 고급화를 추구하면서 콘텐츠 내에 사용되는 이미지, 디자인, 구동 환경 등에 집중했다”며 “그 결과 대기업의 3D 공간 콘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3D 공간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올해 내로 더 많은 산업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저가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최종적으로는 누구나 3D 모델을 만들어 온라인화하고 데이터를 쉽게 분석할 수 있는 스페이셜 웹 빌더(Spatial Web Builder)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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