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온택트 문화 확산으로 ‘초개인화 서비스’ 트렌드 자리매김
제조사 네트워크부터 마케팅까지, 개인∙소형브랜드 문제 해결 초점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화장품 만들 수 있어”

뷰티메이커스 안태준 대표
뷰티메이커스 안태준 대표

[스타트업투데이] 코로나19와 온택트(ontact) 문화의 확산으로 ‘초개인화 서비스’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오프라인 소비가 주 영역이었던 뷰티 시장 역시 비대면 소비와 맞춤형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생각에만 그쳤던 화장품이 눈으로, 손으로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나만의 맞춤형 화장품’으로 시장에 등장한 셈이다. 

뷰티메이커스 안태준 대표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 제조사 네트워크부터 마케팅까지 개인과 소형 브랜드의 문제를 플랫폼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화장품을 제조할 때 복잡한 절차로 개인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에 착안해 개인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뷰티메이커스를 창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안태준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뷰티메이커스 홈페이지 메인 화면(사진=뷰티메이커스)
뷰티메이커스 홈페이지 메인 화면(사진=뷰티메이커스)

 

“소비자 아이디어 고도화부터 공동 브랜드 통한 대행까지”

뷰티메이커스는 화장품과 마케팅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은 전문가가 모여 설립된 화장품 제조∙판매대행 플랫폼이다. 2018년 설립했으며 이듬해 서비스를 정식으로 론칭했다. 뷰티 제품 기획, 제조, 품질관리, 마케팅, 물류, 유통까지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안태준 대표는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를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질문해 봤다”며 “여기에 답을 주는 서비스가 ‘뷰티메이커스’”라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안 대표에 따르면 뷰티메이커스의 설립 당시 만해도 관련 시장에서는 뷰티 제품을 만들어주는 서비스가 없었다. 하지만 매년 성장하는 K-뷰티의 제조 인프라와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고자 하는 시장의 요구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였다. 

뷰티메이커스는 ‘개인 맞춤형’에 주목했다. 일반인이 뷰티 제품을 론칭하려면 각종 인∙허가, 제품 기획, 마케팅, 세일즈 등 모든 과정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뷰티메이커스는 공동 브랜드를 통한 대행을, 메이커는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고도화할 수 있게 돕는 구조다. 

상품 기획,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가 기업 또는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에 맞춰 적합한 제품을 컨설팅한다. 국내 4,000여 개가 넘는 제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략적인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뷰티메이커스의 견적서비스 프로세스(사진=뷰티메이커스)
뷰티메이커스의 견적서비스 프로세스(사진=뷰티메이커스)

뷰티메이커스의 경쟁력은 ‘나만의 화장품’이다. 보통 피부타입은 건성과 지성, 중성으로 나뉘어 있지만, 온도와 습도, 계절과 환경 등을 고려하면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시중에 나와 있는 화장품의 경우 일반 대중을 타겟으로 제조된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자신의 피부에 맞은 화장품을 원한다. 

안 대표는 “뷰티테크의 급격한 성장으로 기술 발전과 개인 맞춤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이와 함께 트렌드도 크게 변했다”며 “소비자 역시 일반적인 화장품이 아닌 개인의 피부 특성에 맞는 ‘나만의 화장품’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산’이 소비자 요구에 발목 잡았다는 게 안 대표의 시각이다.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작하기까지 드는 비용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뷰티메이커스는 소비자가 이런 고민을 덜 수 있도록 예상 견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안 대표는 “개인 또는 기업이 원하는 화장품 용기, 기능, 용량 등을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확인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화장품 제조사 DB를 활용해 제작 예상 견적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견적서 회수 제안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와 함께 만든 샘플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뷰티메이커스 제품들
뷰티메이커스 제품들

 

‘비대면’과 ‘맞춤’∙∙∙“K-뷰티 인프라와 우수한 생산력 기반, 해외 제품 연계”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뷰티메이커스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가 뷰티메이커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K뷰티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각 나라에 최적화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을 해외 바이어에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다양한 해외 바이어를 만나고 서비스를 소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뷰티박람회였지만, 코로나19로 국내에서 진행하는 뷰티박람회가 연이어 취소되는 등 제품을 소개할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뷰티메이커스는 2019년 론칭 후 2년간 국내 기반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글로벌 공략에 청신호가 보인다는 게 안 대표의 생각이다. 뷰티메이커스는 그동안 인플루언서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개발해 국내 기업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영업과 홍보 활동을 진행해 왔다. 

무엇보다 안 대표는 웹과 앱 개발의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면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는 “코로나19에 발빠르게 대처했던 만큼, 비대면 트렌드가 시작될 즈음 화장품 제조부터 탄생까지 모든 시스템이 비대면으로 진행이 가능해졌다”며 “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기회 또한 더욱 확대됐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개인에서 브랜드로, 공공기관에서 기업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며 공동제품 개발, 마케팅, 위탁판매 등을 진행하는 등 확고한 서비스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LG전자의 뷰티 디바이스와 함께 사용하는 제품을 2년 연속 개발, 러시아 인디 뷰티 브랜드 프리마(PREMA), 쥬얼리 판매업체 EPL 바이오(EPL Bio) 수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성과 역시 인정받았다.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의 프리팁스(Pre-TIPS) 기술 창업프로그램에 이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글로벌 300프로그램, 인천 테크노파크 글로벌 맞춤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외에도 베트남, 미국, 동남아 지역 업체들과 제품 개발 및 수출 계약을 추진 중에도 있다. 

 

안태준 대표가 뷰티메이커스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안태준 대표가 뷰티메이커스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한편 한편 뷰티메이커스는 K-제조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에게 가장 최적의 제조사를 연결하는 스마트 매칭 알고리즘을 구축할 계획이다. K-팝, K-드라마, K-콘텐츠 등 한류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고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K-뷰티의 입지 역시 굳건해지고 있는 만큼, 뷰티메이커스를 디지털 K-뷰티 제조 중개 플랫폼으로 확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 로컬 지역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글로벌 지사 설립도 계획이다. 

안 대표는 “‘비대면’과 ‘맞춤’이라는 두 단어만큼,  뷰티메이커를 잘 표현하는 단어는 없을 것”이라며 “K-뷰티 인프라의 기술력과 우수한 생산력을 바탕으로 해외에 다양한 제품을 연계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화장품과 관련 없는 기업이라고 해도 뷰티시장에 발을 들여다보고 싶거나 개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화장품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면 뷰티메이커스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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