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 전동근 대표
이색 콜라보 돌풍 일으키며 수제맥주 대중화 기여
생각의 틀 깨고 끊임없이 도전과 실험 계속해
"상상속에만 있던 맥주 계속 만들어내고파"

더쎄를라잇브루잉의 전동근 대표. (사진=더쎄를라잇브루잉 제공)
더쎄를라잇브루잉의 전동근 대표. (사진=더쎄를라잇브루잉 제공)

[스타트업투데이] "브루잉 유어 드림(Brewing your dream)!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맥주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더쎄를라잇브루잉(The Satellite Brewing)은 오늘도 실험적인 시도와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의 전동근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도전'을 힘주어 이야기한 전동근 대표의 대답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그가 '이색 수제맥주'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유동골뱅이맥주, 쥬시후레쉬맥주. 최근엔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과 콜라보한 불닭망고에일까지. 이름만으로는 도저히 그 맛을 가늠하기 어려운 그래서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수제맥주를 줄줄이 출시하며 국내 수제맥주 업계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전동근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더쎄를라잇브루잉 인스타그램 채널 갈무리
사진=더쎄를라잇브루잉 인스타그램 채널 갈무리
사진=더쎄를라잇브루잉 인스타그램 채널 갈무리
사진=더쎄를라잇브루잉 인스타그램 채널 갈무리

▲ 더쎄를라잇브루잉은 무슨 뜻인가요?

-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인류가 만든 물건 중 가장 먼 우주까지 탐험하고 있는 인공위성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우주에 무수하게 많은 별과 같이 맥주도 재료의 작은 차이, 브루잉의 방법 등으로 하늘의 별처럼 다양한 맥주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수많은 맥주를 탐험하는 위성처럼 쉬지 않고 노력하기 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우주는 지구와 달리 지역, 인종, 편견의 한계에서 벗어나 있는데요. 더쎄를라잇브루잉 역시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크래프트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창의력을 보유한 브루어리입니다.

 

▲ 2018년 창업을 결심하기 전 2017년 전 세계 양조장 탐방을 했다고요. 분명 그때의 경험이 창업에 밑거름이 됐을 것 같은데요. 

 - 네덜란드 하이네켄 공장 방문(Heineken Experience)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이네캔 양조장은 사실 기존 양조장을 다른 경영자가 인수해서 발전시킨 브랜드인데 방문 당시, 양조장 한곳을  인수해서 하이네캔을 성장시킨 경영자의 코멘트인 “맥주를 제대로 만들기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힘든 것은 맥주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 최대한 많은 자료와 실험을 다 해봐야 하는 것이고, 그 전에는 그러한 방대한 인풋을 해본 적이 없었다”가 기억에 남았고, 그 코멘트 덕에 맥주 사업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됐습니다.

 

▲ 서울 도심인 가산동에 수제 맥주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운영비용이 비쌀 수밖에 없는데도 도심을 고집하는 이유는 뭔가요?

-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신선한 맥주를 빠르게 공급하기 위함입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춤하지만, 서울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는 멋진 탭룸이 가득한 도시입니다. 이런 서울에서 우리의 크래프트맥주를 신선하고,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이점이 가산 공장의 장점입니다.

저희는 최근 캔으로 수제맥주를 소비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부터 남양주에 제2공장을 운영 중이며, 남양주와 충청남도 보령시에 제3공장과 4공장을 추가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산 시설이 모두 완공되면, 수제맥주를 소비하는 모든 유통망과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맥주를 공급 할 수 있게 됩니다.

 

▲ 서울 양조장 최초로 품질 전담 연구부서를 운영 중이라고 들었어요. 

- 품질 관리를 위해서 맥주 안에서 파악해야 하는 여러 가지 항목들이 있는데, 그러한 수치들을 매일 검증하고 있습니다. 전국 유통을 하기 위해서는 상온유통이 필수적인데, 맥주 내부 품질 관리를 하지 않으면 상온유통 시  캔이 터질 수 있고, 고객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품질관리를 철저하게 하다 보니, 지금까지 수 백만 캔을 생산했는데, 단 한 번도 터진 적이 없었습니다.

 

▲ 유동골뱅이, 쥬시후레쉬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면서 수제맥주를 대중화하는데 기여하고 있어요. 협업하는 기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는 노력이 중요했을 것 같은데요. 

- 말씀하신 유동골뱅이맥주로 알려진 제품인 ‘골뱅이에는 맥주’는 맥주와 안주로 어울리는 식품을 먼저 고민한 결과물이에요. 그래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 골뱅이무침이었는데, 그 핵심 재료인 골뱅이 중 유동골뱅이가 가장 좋은 품질과 대중성을 보유하고 있었고 거기에 레트로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하고 있어 협업을 성사 시켰습니다. 

그리고 골뱅이 안주의 매운맛을 고려해 달콤하고 고소한 맛의 비엔나라거로 개발해 ‘골뱅이에는 맥주’를 출시했는데 시장에서 반응이 좋아 세븐일레븐 2020년 하반기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쥬시후레쉬 맥주는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과일 향과 단맛이 느껴지는 맥주를 기획하는 중에 컬러가 매력적이고 레트로한 감성에 과일 향이 대표적인 쥬시 껌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맥주와 쥬시후레쉬 껌의 맛을 결합한다는 것이 어렵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MZ세대 특히 여성들에게 선호 받는 제품으로 개발돼, 더쎄를라잇브루잉의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위에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요. 협업 파트너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면요?

- 협업대상을 정하는 가장 첫 번째 고민이자 중요한 고민은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가 있는가'입니다. 그리고 그 포인트는 단순한 맛뿐만이 아니라 디자인과 제품명 그리고 마케팅전략까지, 소비자들이 우리의 제품을 마신다면, 그 제품은 맛도 있으면서도 즐거움을 가질 수 있어야 하기에 그런 시각으로 협업 파트너를 발굴·선정하고 있습니다.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서울 도심인 가산에 제1공장을 운영 중이다. (사진=더쎄를라잇브루잉 제공)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서울 도심인 가산에 제1공장을 운영 중이다. (사진=더쎄를라잇브루잉 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처 단일 제조장 면허 기준으로 가장 많은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수제맥주를 기획하는 과정에 관해 소개해주세요.

-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우선 기획 전에 편의점과  마트들을 다니면서 협업할만한 제품들이 있는지 하나하나 써가면서 협업 파트너를 찾았습니다. 리스트 중 우선순위를 정해서 해당 브랜드에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성사가 되면, 해당 협업 파트너의 특징을 살린 제품을 개발하려 노력해서 협업에 취지에 맞는 개성 있고, 특별한 제품을 개발합니다.

쥬시후레쉬맥주 같은 경우에는 맥주에서 쥬시후레쉬 맛을 위해 롯데제과와 롯데 중앙연구소의 도움으로 실제 쥬시후레쉬 껌에 들어가는 향료와 재료들을 첨가한 오랜  실험 끝에 맥주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전동근 대표가 가장 애착가는 수제맥주로 꼽은 망고야. 그 맛이 사뭇 궁금해진다. (사진=더쎄를라잇브루잉 제공)
전동근 대표가 가장 애착가는 수제맥주로 꼽은 망고야. 그 맛이 사뭇 궁금해진다. (사진=더쎄를라잇브루잉 제공)
전동근 대표가 가장 애착가는 수제맥주로 꼽은 망고야. 그 맛이 사뭇 궁금해진다. (사진=더쎄를라잇브루잉 제공)
전동근 대표가 가장 애착가는 수제맥주로 꼽은 망고야. 그 맛이 사뭇 궁금해진다. (사진=더쎄를라잇브루잉 제공)

▲ 출시했던 제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수제맥주를 하나 꼽는다면요? 

- '망고야'라는 맥주인데요. 처음 맥주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쇼츠 브루잉 컴퍼니(Short’s Brewing Company)에서 제가 직접 레시피도 작성하고 미국에서 먼저 출시한 맥주라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대표님이 생각하는 수제맥주의 매력은 뭐죠?

- 바디감, 알코올도수, 향 쓴맛 등을 조절해 다양한 맛을 구현할 수 있고, 그 때문에 다양한 기호를 맞출 수 있는 것이 수제맥주의 매력이죠.

[스타트업투데이=김나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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