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AAA → AA+ ‘강등’
비트코인 비관론자 美 경제학자, “달러 붕괴, 불가피하다”
달러 가치 하락∙∙∙비트코인 투자 관심 ‘고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최근 12년만에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추세다. 

지난 1일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향후 3년 동안 재정 악화가 예상되고 일반 정부부채 부담이 높고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이후 암호화폐가 상승세를 보이며, 거시경제 역학 관계로 인해 비트코인의 하드 머니(hard money) 품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미국 재무부 차입이 증가하고 이자 비용이 높아지며 자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하드 머니 대안의 필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지위가 강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BTC 비관론자 美 경제학자, “달러 붕괴, 불가피하다” 경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비트코인(BTC) 비관론자로 유명한 미국 경제학자 피터 쉬프(Peter Schiff)가 미국 ‘달러 붕괴’를 경고해 이목을 끌고 있다. 

피터 쉬프는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업 피치가 미국 재무 등급을 낮춘 것 자체는 의미가 없다”며, “미국 재무부의 국채는 정크본드(junk bond,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이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국가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가장 큰 위험은 통화 가치 하락”이라며 “미국 정부의 적자 지출 궤적을 고려할 때 달러화 붕괴는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피치는 이전에 미국에 부여했던 ‘부정적 관찰 대상’을 ‘안정적 전망’으로 변경했다. 이를 두고 피터 쉬프는 ‘우스운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채무 불이행 상태가 될 일이 없다는 점에서 신용 등급은 중요하지 않지만, 미국이 돈을 찍어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기 때문에 국가 부채가 급증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이는 국채의 실질적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이는 기본적으로 채무불이행과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피터 쉬프는 “국채 수익률 상승이 연방 예산 적자 확대, 경제 약화, 달러화 하락, 경상수지 적자 증가, 실업률 상승, 주식 및 부동산 가격 하락, 금융 위기, 양적완화 확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하며 미국 경제가 붕괴를 향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 위기 재부각∙∙∙비트코인 지위 상승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지위가 강화되면서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발표한 백서에서 처음 소개됐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중앙 당국이나 중앙은행의 필요 없이 P2P(Peer-to-Peer)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할 수 있는 전자현금(electronic cash)’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P2P 형태의 전자현금으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어느 한 쪽에서 다른 한 쪽으로 직접 전달된다. 또 각국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기존 화폐와 달리, 비트코인은 암호화된 수학문제를 풀어 코인을 획득하는 방식인 ‘채굴’을 통해 발행된다. 

참고로 사토시나카모도는 총 2,100만 비트코인만 채굴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3일 처음으로 채굴되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현재 핀테크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비트코인이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기업 주가가 2023년들어 두 배 이상 올랐다. 

일반적으로 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은행에 법정화폐인 현금이 예치되어 있어야 한다. 신용카드, 오픈뱅킹시스템에 의한 계좌이체는 모두 법정현금이 있어야 가능하다. 

반면, 비트코인은 자체가 전자현금이다.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법정화폐가 필요 없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전자현금인 비트코인을 주고받는다. 블록체인은 분산형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으로, 거래 내역을 블록 단위로 저장하고, 블록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체인을 형성한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거래내역은 투명하고, 위∙변조가 대단히 어렵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거래는 매우 안전하고 빠르며, 전 세계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비트코인은 기존의 화폐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 달러 위기가 재부각 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금과 이더리움에 대한 상관관계가 낮아지면서 시장 흐름에서 새로운 독립성을 보여주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지위를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