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작가, 양조장, 로컬 크리에터와 협업∙∙∙특색 있는 콘텐츠 공급
제주 전통주 페스티벌 ‘제술페’ 기획∙∙∙관람객 1,000명 이상 방문
“세대 뛰어넘어 전통주 즐기는 문화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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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공장 조남희 대표(사진=파란공장)

[스타트업투데이] 전통주 시장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국세통계연보에 의하면 2021년 전통주 시장 규모는 약 94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주류시장의 약 1.07%에 불과하지만, 연간 성장률은 2018년 13.8%, 2019년 16.8%, 2020년 18%, 2021년 50.2%로 매년 증가하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로컬 전통주를 경험하고자 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술 찾기, 만들기 등이 유행하면서 지역 전통주를 찾아다니는 특수목적관광(SIT)이 확대되고 있다. 

파란공장은 제주의 지역자원을 발굴해 제품과 서비스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로컬 브랜딩 기업이다. 현재 제주술생산자협동조합과 함께 제주 전통주 통합 브랜드 ‘제주한잔’을 론칭해 운영 중이다.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상품∙서비스 기획, 매장 영업, 유통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란공장 조남희 대표는 “사명은 제주의 푸른 바다와 하늘을 연상시키는 대표적 컬러인 ‘파란’에 로컬 창작자들과 함께 만든다는 의미에서 ‘공장’을 합쳤다”며 “로컬 지역에서 가치를 만들어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조남희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역 창작자들과의 상생 구조 구축∙∙∙제주 로컬 자원 활용 

파란공장 팀원들(사진=파란공장)
파란공장 팀원들(사진=파란공장)

파란공장은 지역 창작자들과 상생하는 수익 구조를 통해 모두가 잘사는 지역 사회를 만들어가는 사회적기업이다. 

조남희 대표는 2012년 서울에서 제주에 내려와 살면서 제주의 로컬 자원이 풍성하고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로컬 브랜딩을 잘 살려내 지역에서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2018년 파란공장을 설립했다. 

우선 파란공장은 ‘베리제주’를 통해 제주 로컬 상품 전문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다. 베리제주는 지역 작가 브랜드 콘텐츠 큐레이션 채널이다. 감각적인 디자인 소품, 기념품부터 제주만의 특색 있는 먹거리까지 사회적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큐레이팅하고 판로를 개척하며 유통 채널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는 브랜드 제주한잔으로 제주 로컬 양조장의 술을 알리고 있다. 제주 로컬 소규모 양조장은 대부분 연 매출 2억 원 내외로, 판로 개척 및 홍보∙마케팅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파란공장은 지역 작가 및 양조장, 로컬 크리에터와 함께 협업하며 제주 대표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주한잔 전통주 미니어처(사진=파란공장)
제주한잔 전통주 미니어처 5종 세트(사진=파란공장)

파란공장은 제주한잔을 통해 제주 전통주 전문 펍(Pub)과 바틀숍(Bottle Shop)을 겸한 브랜드 매장부터 전통주 기획∙개발∙유통 및 체험 투어 상품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로컬 양조장 투어를 비롯해 제주 전통주를 경험하는 다양한 체험상품을 ‘술레길 투어’로 제공한다. 

조 대표는 “제주 한 달 살이 여행자, 워케이션 등으로 인한 체류형 관광객을 위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특색있는 콘텐츠 공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코로나19 완화 후, 해외 관광객의 제주 방문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응한 로컬 푸드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한잔은 제주가 준 행복한 추억, 자유로움 등 그동안 직접 경험한 느낌을 소환해 한 잔에 담았다는 뜻”이라며 “제주를 온전히 느끼고 음미하는 경험을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제주한잔의 대표적 제품은 제주의 여러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전통주들을 미니어처 큐레이션 세트로 리브랜딩한 제주 전통주 미니어처 5종 세트다. 이외에도 레몬, 딸기, 당근, 키위 등 제주의 농산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막걸리 시리즈 ‘애월한잔 레몬’ ‘함덕한잔 딸기’ ‘세화한잔 당근’ ‘협재한잔 키위’ 등도 있다. 곧 ‘새별20’ ‘다랑쉬23’ 등 증류식 소주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부터 체험, 투어, 축제까지 “로컬 브랜드, 지역 경제의 미래될 것” 

제1회 제술페(사진=파란공장)
제1회 제술페(사진=파란공장)

파란공장은 지난해 8월, 제1회 제주 전통주 페스티벌 ‘제술페’를 기획∙개최했다. 파란공장과 업무협약을 맺은 양조장을 비롯해 제주 양조장 15곳의 20여 종 지역 특산주를 한자리에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조 대표는 “페스티벌에는 1,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며 “올해도 축제를 개최할 계획으로,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제주 전통주와 체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파란공장은 LH 소셜벤처 지원사업, 중소벤처기업부 로컬브랜드 지원사업, MG새마을금고 소셜벤처 지원사업, 신한스퀘어브릿지 제주 등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개발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제주관광공사의 ‘J-스타트업’으로 선정돼 혁신상을 수상했다. 

조 대표는 잠재력 있는 로컬 자원을 찾아내고,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기획력∙추진력을 파란공장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특히 제주를 배경으로 한 로컬 브랜드로서 제품뿐만 아니라 체험, 투어, 축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개발∙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강력한 무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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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레길 투어(사진=파란공장)

그는 “다양한 로컬 파트너와 함께하는 시작과 과정은 늘 어렵지만, 결과적으로는 사회적∙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낸다”며 “지역성을 담은 로컬 브랜드가 지역 경제의 미래”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과 지역사회 파트너들에게 단기적 성과만 바라보지 않고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는 브랜드∙비즈니스 진정성을 담아 전달한다면, 어떤 단일 아이템이든 시장 규모와 상관없이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파란공장은 추후 새로운 매장 오픈, 채용, 투자 유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달에는 ‘제주한잔 한화리조트제주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역 전통주라는 틀에서 벗어나고 세대를 넘어, 전통주를 즐기는 문화를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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