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재생바이오산업 활성화, 유망 기업 투자 유치 지원 등 목표
윤건수 회장 “창업가로서 도전∙도약 필요한 때”
알리아스바이오로직스, 하플사이언스 등 15곳 투자설명회 진행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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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CARM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콘퍼런스’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는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CARM)와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KFRM)이 공동주최하는 콘퍼런스로 국내 첨단재생바이오 산업을 활성화하고 유망 기업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이날 기조강연은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맡았다. 그는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바이오 시장은 가장 비중이 낮지만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였고, 신약 개발 역시 더디지만 진전되는 모습”이라고 언급하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복수의결권이 시행되면 바이오 벤처기업이 겪을 어려움은 해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바이오 시장도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기업가 정신, 싱크빅(Think Big)을 가진 창업가로서의 도전과 도약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설명회에는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하플사이언스 ▲진메디신 ▲클립스비엔씨 ▲파이안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 참석해 자사의 기술을 소개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엑소좀 활용한 치료제 개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ILIAS Biologics, 대표 최철희∙함태진)는 엑소좀(Exosome) 기반의 신약을 연구∙개발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만의 독창적인 플랫폼 기술인 ‘EXPLORE®’은 고분자량의 약리단백질 탑재가 가능하다. 

엑소좀은 세포에서 유래한 지름 50~200nm 크기의 물질로 약물전달분야의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세포 간 신호전달을 위한 메신저로 역할을 하며 세포치료제와 유사한 약리 작용에 더해 보관∙유통 등이 쉽다. 특히 재생, 면역조절에 효과 있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최근 제약∙바이오업계가 엑소좀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철희 대표는 “EXPLORE®은 단백질을 이용한 세포 내 타켓이 필요하지만 기술적 한계로 어려웠던 것을 가능하게 한다”며 “약리 단백질이 엑소좀 내 자유형태(free-form)로 탑재돼 있어 세포소기관까지 약리 단백질 전달이 가능하고 타사 엑소좀 기반 신약 대비 높은 효능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하플사이언스(HaplnScience, 대표 최학배)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특발성 폐섬유증(IPF), 골관절염(OA), 안구건조증(DED) 등 노화와 관련된 질환에서의 혁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노화로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통한 근원적 치료제를 개발하고 글로벌 사업화를 주도하는 비전을 바탕으로 국내 항노화 신약 개발을 선도할 계획이다. 

최학배 대표는 “조직 회복, 항염증, 항산화 및 세포 제거(Cell Clearance) 등의 다양한 기능이 있는 재조합단백질(rhHAPLN1)을 제조∙개발하고 이 물질이 노인성 질환에 강력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며 “재조합단백질은 세포외기질의 주요 구성 물질 간의 결합을 강화해 세포환경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진메디신(GeneMedicine, 대표 윤채옥)은 고도의 정밀 유전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항암바이러스 유전자치료제 재발 전문회사다. 항암바이러스 제약 및 이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분야에서 독창적인 글로벌 선도 기술 및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채옥 대표는 “항암바이러스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상3상 조건부 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임상에서의 결과를 바탕으로 조기에 시장 진입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메디신은 임상1상을 완료 후 해당 결과를 활용해 글로벌 제약업체와의 사이프라인 기술 사업을 자사 임상 개발과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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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방법 제한적인 ‘윤부줄기세포 결핍증’∙∙∙치료 후보물질은? 

클립스비엔씨(CLIPS BnC, 대표 지준환)는 약품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사업과 미충족 수요가 높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다. 임상운영, 데이터 관리 및 통계 등 포괄적인 CRO 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 사업 기반을 구축했고 해외법인 설립을 통한 글로벌 CRO 시장 진출도 본격 준비 중이다. 

특히 클립스비엔씨는 윤부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윤부는 눈 검은자와 흰자 사이에 있는 부분으로 각막 줄기세포 등이 손상됐을 때 윤부줄기세포가 새로운 각막상피세포를 만들어 각막 손상 부위를 재생시킨다. 윤부줄기세포 결핍증은 유전적 요인, 외상 및 화상, 감염, 자외선 손상, 수술적 손상 등 윤부조직에 광범위한 손상이 발생해 각막상피세포를 지속적으로 재생할 수 있는 윤부줄기세포가 결핍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클립스비엔씨의 윤부치료제인 LSCD101은 체외에서 배양한 윤부조직 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해 윤부줄기세포의 결핍증을 치료하는 후보물질이다. 

지준환 대표는 “윤부줄기세포 결핍증은 치료 방법도 매우 제한적인 데다 유일하게 승인받은 기존 치료제 역시 안전성 이슈가 존재한다”며 “LSCD101이 임상 2상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인다면 안전성이 높고 효능이 검증된 제품을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파이안바이오테크놀로지(Paean Biotechnology, 대표 한규범)는 줄기세포에서 분리한 미토콘드리아로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다발성근염 또는 피부근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다발성근염 또는 피부근염 등의 염증성 근질환에서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증상 완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약해진 근육의 회복 등 근원적 치료가 필요한 실정이다. 

파이안바이오테크놀로지는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이 유발하는 광범위한 현상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신개념 다목적 치료제인 미토콘드리아 이식치료제인 PN-101-01을 이용해 항염증 및 미토콘드리아 회복에 대한 비임상 효력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규범 대표는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여해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에 착수하고 올해 임상 1/2a상 결과를 통해 해외 임상 2b상 진행할 목표”라며 “임상에 성공한다면 다발성근염 또는 피부근염의 기존 치료를 대체하면서 근염 시장 6억 5,000만 달러(약 8,411억 원)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외에도 ▲비엘리먼트 ▲스템엑소원 ▲유스바이오글로벌 ▲아크로셀바이오사이언스 ▲마크헬츠 ▲뉴롤메드 ▲펜타메딕스 ▲프리모리스테라퓨틱스 ▲인스템케어 등이 각자 보유한 기술을 소개하는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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