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스캐닝 기술로 얼굴 정보 측정∙∙∙입체적 분석 토대로 AI 스타일 추천
안경 착용감 및 렌즈 성능에 영향 끼치는 요인 개인 맞춤 설계
미국 시장 온∙오프라인 진출 가속화 계획∙∙∙고객 중심 사고로 시장 공략

브리즘 박형진 대표(사진=브리즘)
브리즘 박형진 공동대표(사진=브리즘)

[스타트업투데이] 기존 안경 산업은 개개인의 얼굴 모양, 크기 등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안경을 생산했다. 실제로 대한안경사협회와 한국갤럽 조사에 의하면 안경 착용자의 72%, 약 3분의 2가 안경으로 인한 불편함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 중 대다수는 ‘안경 흘러내림’(35%), ‘코와 귀 압박’(33%) 등 딱 맞지 않는 안경에서 기인했다. 

여기에 전통적인 안경 제조 공장의 비효율적 운영은 소비자의 불편함을 극대화했다. 전통적 생산 방식은 불필요하게 많은 공정 과정과 긴 샘플 제작 기간, 많은 인력 등을 필요로 했다. 2D 기반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개인화 니즈는 반영할 수 없었다. 

브리즘(Breezm)은 개인의 얼굴에 최적화된 맞춤 아이웨어(Eyewear)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아이웨어테크 스타트업이다. 퍼스널 아이웨어 브랜드를 통해 기존 안경 산업의 낙후된 방식을 개선하고 안경 착용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한다. 

박형진 공동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경 ‘착용’ 경험부터 ‘구매’ 경험까지 혁신 

안경 사이즈, 브릿지 길이, 귀 높이 등을 개인에 맞춰 설계한다(사진=브리즘 홈페이지 갈무리)
안경 사이즈, 브릿지 길이, 귀 높이 등을 개인에 맞춰 설계한다(사진=브리즘 홈페이지 갈무리)

박형진∙성우석 공동대표는 2016년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 

앞서 박형진 대표는 P&G코리아, 월트디즈니(Walt Disney) 등 외국계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2006년에는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ALO’를 창업해 약 8년간 경영했다. 

성우석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삼성증권, IBK기업증권 등에서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3D 프린팅 서비스 회사 ‘더메이크’를 창업해 대표를 역임했다. 

두 공동대표는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안경을 만들고자 의기투합해 2017년 5월 브리즘을 설립했다. 이들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얼굴에 딱 맞춘 퍼스널아이웨어’로 방향을 잡고 약 1년 6개월간 준비 과정을 겪었다. 2018년 12월 역삼 1호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있다. 

 

3D 스캔으로 얼굴 모양, 사이즈, 굴곡 등의 포인트를 인식해 분석한다(사진=)
3D 스캔으로 얼굴 모양, 사이즈, 굴곡 등의 포인트를 인식해 분석한다(사진=브리즘 홈페이지 갈무리)

박 대표는 “처음의 목표는 단순히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맞춤 안경 제작’이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의 안경 착용 경험뿐만 아니라 구매 경험까지도 혁신해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얼굴 스캔을 통한 안면 분석, 안경 스타일 추천, 안경 가상 시착, 시력 정보 분석 및 자동 렌즈 추천 등 다양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안경 설계∙제조∙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직 계열화했다”고 밝혔다. 

브리즘은 3D 스캐닝 기술로 고객의 얼굴을 스캐닝하고, 빅데이터로 얼굴에 어울리는 안경 스타일을 추천한다. 안경테 사이즈, 브릿지 길이, 템플 길이∙각도, 코 받침 높이∙각도 등 착용감과 렌즈 성능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을 개인 맞춤으로 설계한다. 이후 3D 프린팅을 통해 플라스틱 소재 안경을, 레이저 커팅을 통해 티타늄 소재 안경을 생산한다. 

박 대표는 “현재 플라스틱 맞춤 안경의 경우, 약 50개의 스타일이 준비돼 있으며 모든 스타일별로 8가지 사이즈와 10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며 “티타늄 맞춤 안경은 4개의 스타일로 출시돼 3가지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고 실버컬러 외에도 곧 신규 컬러 라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경 설계∙제조∙판매 전 과정 수직 계열화로 경쟁력 확보 

브리즘 잠실롯데월드점(사진=브리즘)
브리즘 잠실롯데월드점(사진=브리즘)

브리즘은 현재 서울과 판교 지역에 8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약 3만 4,000명의 이용자가 브리즘 안경을 구매했으며, 누적 판매액은 120억 원을 돌파했다. 

박 대표는 안경 설계, 제조, 온∙오프라인 판매를 모두 인하우스로 해내는 수직 계열화 능력을 브리즘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 대부분의 안경 업계 플레이어들은 제조∙판매 역할이 나뉘어 있어 판매 가격 및 고객 정보 전달 측면에서 비효율성이 크다. 

이에 반해 브리즘은 자체적으로 직접 생산한 퍼스널 아이웨어를 고객에 직접 판매하는 D2C 모델을 완성했다. 때문에 기존의 유통망을 거치지 않아 합리적인 가격에 안경을 제공할 수 있다. 고객 니즈를 빠르게 제품∙서비스에 반영∙개선하며 높은 고객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박 대표는 “제조 과정에서 원재료의 90%가 버려지는 기존 뿔테와 달리 브리즘은 꼭 필요한 원재료만 사용해 3D 프린팅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원재료 낭비를 최소화했다”며 “선주문 후생산 방식을 채택해 악성 재고 발생까지 제거하는 등 친환경적인 안경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 맞춤형 티타늄 선글라스를 정식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사진=브리즘)
개인 맞춤형 티타늄 선글라스를 정식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사진=브리즘)

브리즘은 이런 경쟁력을 인정받아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서울대기술지주, 본엔젤스, 카카오벤처스, 산업은행, 디캠프,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총 13곳의 기관 투자자로부터 누적 1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공장과 본사 조직 셋업을 완료했다. 

브리즘은 국내에서의 본격적 확장과 더불어 올해 말 시리즈B 진행을 통해 미국 시장에 대한 온∙오프라인 진출을 가속하고자 한다. 하반기 뉴욕 맨하탄에 미국 1호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아이폰만 있으면 얼굴 스캔을 통해 비대면으로 맞춤 안경을 구매할 수 있는 자체 앱도 출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 안경 시장 규모는 약 160조 원으로, 고령화에 따른 노안 인구 증가 및 디지털 디바이스 사용으로 인한 근시 인구 증가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이 거대한 시장에서 진정으로 고객 관점 혁신을 실현하는 플레이어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리즘은 제품의 구성∙다양성을 늘려 단조로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함께할 인재를 지속해서 찾는 등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중심 사고와 뛰어난 기술력으로 시장을 빠르게 공략해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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