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대용량 데이터 스스로 학습∙∙∙종합적 추론 가능
오픈AI, 대화형 AI ‘챗GPT’ 공개∙∙∙AI 중심 기술∙서비스 등장↑
SKT∙KT, MWC2023에서 미래 ICT 기술 선보일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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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전 세계적인 챗GPT(ChatGPT) 열풍에 국내 통신3사가 가세했다. 초거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한국형 AI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 추론이 가능한 차세대 인공지능이다. 기존 AI보다 수백 배 이상의 데이터 학습량이 필요한 것은 물론 판단 능력도 향상돼 있다. 

2020년 6월 미국 비영리연구소 오픈AI(Open AI)가 대화형 AI 챗봇 ‘챗GPT’를 공개하면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AI 중심의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국내∙외 기업이 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 역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돌입하며 챗GPT에 도전장을 내미는 모습이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오는 27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쳬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3)에서 AI, 6G 등 미래 ICT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나 초거대 AI 기술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SKT, ‘에이닷’으로 초거대 AI 범용성 무한 확장 계획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초거대 AI 서비스 ‘에이닷’을 선보였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초거대 AI 서비스 ‘에이닷’을 선보였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초거대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한국어 거대언어모델(GPT-3)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물론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국내 초거대 AI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 이하 SKT)은 지난해 5월 개인 맞춤형 AI ‘에이닷’(A.)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GPT-3 한국어 특화기술을 자체 개발해 자유자재로 한국어 대화가 가능하다. 

SKT는 ‘따뜻한 기술’로 고객의 불편을 바로잡고 모바일 환경에서 고객에게 좀 더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에이닷에 담아냈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마주하는 번거로운 행동을 대신 처리해준다. 좋아할 만한 것을 알아서 추천하고 재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OTT 서비스에서 무엇을 볼지 고민될 때, 취향에 맞는 노래나 팟캐스트를 플레이리스트에 담고 싶을 때, 캘린더에 내 일정을 등록하고 수시로 확인이 필요할 때, 내 이동전화 요금제/부가서비스/멤버십 혜택을 확인하고 싶은 때 등 다양한 일상의 일을 에이닷이 쉽게 처리한다. 

최근에는 슈퍼컴퓨터 ‘타이탄’(Titan)을 기존 대비 2배로 확대∙구축해 기존보다 더 정교한 학습이 가능한 에이닷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할 수 있는 ‘장기기억’ 기술과 사진, 텍스트 등 복잡한 정보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서비스를 장착해 본격적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수십억 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다루는 초거대 AI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인프라가 필수”라며 “SKT의 슈퍼컴퓨터는 17.1 페타플롭(Petaflop, 1초당 1,000조 번 부동소수점 연산이 가능한 속도) 이상의 성능을 지원해 글로벌에서 손꼽힐 수준의 성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SKT는 수년간 내재화한 초거대 AI R&D 기술력과 슈퍼컴퓨팅 고도화 등을 기반으로 초거대 AI 범용성을 무한 확장할 계획이다. 

SKT 에이닷추진단 김영준 담당은 “에이닷이 기존보다 더 정교한 학습이 가능해져 사람과의 대화 흐름과 답변 완성도가 사람 수준에 가깝도록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R&D 투자, 인프라 확대, 인재영입 등 통해 AI 기술 리더십을 선도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AI 원팀 출범∙∙∙스타트업과의 시너지 창출↑ 

KT는 2020년 ‘AI 원팀’을 출범시키며 스타트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AI 오픈생태계 조성에 나섰다(사진=KT)
KT는 2020년 ‘AI 원팀’을 출범시키며 스타트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AI 오픈생태계 조성에 나섰다(사진=KT)

KT(대표 구현모)는 2020년 한국무역협회(KITA)와 함께 ‘AI 원팀’(AI One Team)을 출범시키며 스타트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AI 오픈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AI 원팀은 KT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우리은행 등 총 10개의 산∙학∙연과 기관이 참여 중인 협의체다. 지난해에는 녹십자홀딩스(GC)와 성균관대가 합류해 국가대표 AI 협력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기도 했다. 

초거대 AI 언어모델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데이터 정제, 학습 알고리즘, 분산∙병렬학습, 경량화, 응용모델 발굴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일 기업이 단독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학교와 연구기관에서는 AI 연구를 위한 대규모의 GPU 인프라에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다. 

ETRI 인공지능연구소 이윤근 소장은 “ETRI가 보유한 한국어 AI 기술인 엑소브레인 원천기술을 지금보다 발전시켜 초거대 언어모델 프로젝트에 적용할 것”이라며 “한국어처리 분야의 AI 기술 주권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KT 홍경표 융합기술원장은 “AI 원팀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가 AI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산업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통합 플랫폼 ‘익시’를 선보였고 LG AI연구원과 협업해 초거대 AI ‘엑사원’을 개발 중이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통합 플랫폼 ‘익시’를 선보였고 LG AI연구원과 협업해 초거대 AI ‘엑사원’을 개발 중이다(사진=LG유플러스)

마지막으로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 이하 LG U+)는 지난해 10월 통합 플랫폼 ‘익시’(ixi)를 선보였고 LG AI연구원과 협업해 초거대 AI ‘엑사원’을 개발 중이다. 챗GPT 등 새로운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LG U+ 황규별 전무는 “익시는 LG U+가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브랜드”라고 소개함 “익시가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확대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심층적으로 이해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플랫폼을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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