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협찬 없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정보 제공
쉽고 유용한 콘텐츠와 맞춤 큐레이션으로 소비자 신뢰↑
카테고리 및 자사몰 상품수 확장 계획

노써치 서영준 대표(사진=노써치)
노써치 서영준 대표(사진=노써치)

[스타트업투데이] 가전제품은 일반적으로 가격대가 높고 사용 기간이 길다. 이에 소비자는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브랜드, 디자인, 가격, 성능, 사이즈, 소음∙발열 정도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가전제품을 고르기 위해 인터넷에 정보를 검색하면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여러 문제점에 직면하게 된다. 한 가지 제품군에 수백 가지 상품이 존재하지만, 각 제품의 차이를 한 번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제조사부터 개인 인플루언서까지 쏟아내는 수많은 광고성 정보, ’인버터’ ‘헤파필터’와 같은 생소한 용어, 최저가를 찾기 어려운 시장구조도 구매를 어렵게 만든다. 

노써치(Nosearch)는 소비자의 가전제품 구매 결정 시간을 줄이는 합리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제안한다. 광고나 홍보를 위한 가짜 정보가 아닌 소비자에게 필요한 진짜 정보를 알려주고자 한다.

서영준 대표는 “모든 소비자가 후회 없이 자신에게 딱 맞는 최고의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돕고싶다”고 말했다. 서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전제품 탐색∙검색 과정의 번거로움 해결

사진=노써치
사진=노써치

서 대표는 창업 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이랜드 전략기획부에서 약 5년간 근무했다. 그는 2017년부터 온라인 가전 MD를 맡으면서 동시에 가전 전문 블로그와 유튜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서 대표는 “결혼 초반 신혼살림을 꾸리면서 가전제품을 구매할 일이 많았다”며 “소비자로서 피부에 와 닿는 양질의 정보보다는 홍보성 리뷰, 광고가 대부분이라 결정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마다 구성원의 숫자, 집 평수,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등이 전부 달라 지인 추천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가전제품을 직접 써보고 성능을 정리해 추천했다. 복잡한 정보는 실생활에 맞게 표준화해 제공했고, 이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재는 20만 명 이상의 회원과 구독자를 보유하며 가전 카테고리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는 추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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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써치 팀원들(사진=노써치)

서 대표는 여기서 더 나아가 같은 불편함을 겪고 있는 소비자를 위한 플랫폼 창업을 결심했다. 이에 이용규 최고제품책임자(CPO), 이철기 최고콘텐츠전문가(CCO), 이한솔 최고기술책임자(CTO) 등과 함께 2020년 2월 노써치를 설립했다.

서 대표는 “이 CPO, 이 CCO, 이 CTO 모두 연세대∙고려대 공대 출신”이라며 “가전∙디지털 제품에 관심이 높아 콘텐츠에 들어가는 사소한 정보 하나까지도 깊게 고민하면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매 결정 시간 줄여 합리적 소비 유도

(사진=노써치)
원하는 스펙만 골라서 탐색하고, 개인 맞춤 가전을 추천받을 수 있다(사진=노써치)

노써치는 ‘판매’보다는 제품의 ‘탐색∙검색’ 과정을 해결하는 것에 집중했다. 노써치의 목표는 소비자가 여러 정보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빠르고 합리적으로 올바른 소비를 하도록 돕는 것이다.

우선 ‘구매 가이드’ ‘성능 비교’ 등 콘텐츠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 스펙 정보 중 꼭 체크해야 하는 스펙, 알아야 할 정보만 정리한다. 설명에는 어려운 전문 용어 대신 일상에서 쓰는 쉬는 언어를 사용해 소비자의 이해를 돕는다. 

‘노써치픽’ ‘맞춤추천’ 등 결정을 돕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노써치가 보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사용 환경에 맞는 맞춤 제품을 추천하게 된다. 소비자가 궁금한 제품에 대해 직접 질문을 하면 답변을 받을 수도 있다.

 

여러 커피머신의 성능을 직접 비교∙분석한 모습(사진=노써치)
여러 커피머신의 성능을 직접 비교∙분석한 모습(사진=노써치)

서 대표는 “최근 국내 커머스 시장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 비용을 줄이고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와 ‘커머스’를 융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가전제품 콘텐츠는 제작∙분석의 진입 장벽이 높고, 전문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수 리뷰어만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써치는 광고나 협찬 없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소비자를 대신해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보고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콘텐츠 공급자로서 소비자와 신뢰를 쌓고, 표준화된 스펙 데이터 기반의 제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쇼핑몰 제휴 판매, 견적 중개 서비스로 커머스를 연결하고자 한다.

“쇼핑 탐색 영역에서 포털 대체할 것”

노써치에는 월 20만 명 이상의 소비자가 방문하고 있으며 현재 15만 명 이상의 충성고객을 확보했다. 지난해 4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한 후 1년 만에 1,16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월 거래액은 10억 원을, 지난 8월 기준 누적 거래액은 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노써치는 올해 SBI인베스트먼트와 CJ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2020년 2월에는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서 대표는 “매쉬업엔젤스가 운영사로 참여한 팁스(TIPS) 연구∙개발(R&D) 사업에 선정돼 초기 사업 자금을 확보했다”며 “비즈니스 초기에는 수익화보다는 서비스 인프라 구축, 최소기능제품(MVP) 검증 등을 위한 리소스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온수매트의 난방 성능을 분석하는 모습(사진=노써치)
온수매트의 난방 성능을 분석하는 모습(사진=노써치)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은 가전에 국한돼 있던 카테고리를 주방, 생활, 육아 등의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또 소비자에게 탐색뿐만 아니라 결제까지 도움을 주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자사몰 입점 상품수도 늘려갈 예정이다.

노써치는 최종적으로 쇼핑 탐색 영역에서 포털을 대체하고, 어떤 제품을 구매할 때 소비자가 가장 먼저 찾는 서비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서 대표는 “이를 위해 현재 노써치 제공 정보가 중심인 서비스에서, 실사용 소비자끼리 서로 양질의 정보 콘텐츠를 공유하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가 스스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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