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스뷰, 광시야 3D 깊이 카메라∙∙∙넓은 시야∙사물에 대한 거리 정보 제공
현대차, 만도 등과 협업 진행 중∙∙∙서비스 로봇에 적용 목표
“각종 지능형 시스템의 핵심적인 구성요소 자리 잡을 것” 기대

아고스비전 박기영 대표(사진=아고스비전)
아고스비전 박기영 대표(사진=아고스비전)

[스타트업투데이] 라이다(LiDAR)는 초당 수백만 개에 달하는 레이저를 발사해 이 빛이 되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와 형태 등의 정보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3차원 공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꼽힌다. 

하지만 라이다 센서는 수평 방향으로는 넓게 볼 수 있지만, 수직 방향으로는 시야가 좁다는 한계가 있다. 

아고스비전이 개발한 아고스뷰(ArgosVue)는 수평 시야(Horizontal field-of-view)는 라이다 수준으로, 수직 시야(Vertical field-of-view)는 3D 라이다보다 5배 이상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아고스비전 박기영 대표를 만나 아고스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아고스뷰는 주변 장애물뿐만 아니라 주행해야 하는 바닥면의 상태까지 인식한다(사진=아고스비전)
아고스뷰는 주변 장애물뿐만 아니라 주행해야 하는 바닥면의 상태까지 인식한다(사진=아고스비전)

 

수평 270도, 수직 160도까지 시야 제공∙∙∙“바닥면 상태 인식도 가능”

아고스뷰는 광시야 3D 깊이 카메라(3D Depth Camera)다.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사물에 대한 거리 정보까지도 알 수 있다. 

서비스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와 같이 상황을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동작해야 하는 시스템은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주변 사물까지의 거리를 아는 게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라이다는 이런 목적으로 개발된 데다 어느 정도의 기능도 갖췄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고스비전은 기존 라이다의 단점을 보완해 아고스뷰를 개발했다. 박기영 대표는 “대부분 3D 카메라는 사람과 기계, 사람과 로봇 사이의 상호작용을 구현하기 위한 센서로 사용돼 왔다”면서도 “사람이 카메라에 가까이 있다면 신체 일부만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에 인식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고스뷰는 기존 3D 카메라의 기능을 더해 30cm 정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는 게 강점이다. 

박 대표는 “아고스뷰는 수평 방향으로 최대 270도, 수직 방향으로 최대 160도의 시야를 제공한다”며 “주변 장애물뿐만 아니라 주행해야 하는 바닥면의 상태까지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넓은 시야는 사람을 인식하고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는 기술에 혁신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고스비전은 지난 1월 세계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에서 아고스뷰를 선보였다(사진=아고스비전)
아고스비전은 지난 1월 세계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에서 아고스뷰를 선보였다(사진=아고스비전)

 

“‘아고스뷰’ 기반 제품 라인업 갖추는 것 목표”

아고스비전은 2020년 다차원스마트IT융합시스템연구단에서 360도 3D 깊이 카메라를 연구하던 연구원이 모여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사명은 아르고스 파놉테스(Argos Panoptes)에서 따왔다. 아르고스 파놉테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눈이 100개 달린 거인이다. 아르고스 파놉테스의 눈처럼 여러 개의 카메라를 사용해 기존 카메라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고스비전은 연구단계에서 머물렀던 제품을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박 대표는 “당시 연구단 단장이었던 경종민 카이스트 교수는 연구가 논문을 쓰는 것에서 끝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며 “지능형 로봇 분야에서 영상 인식 기술을 선도하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아고스뷰는 아직 정식으로 출시된 제품이 아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만도 등 국내 기업에서 아고스뷰를 서비스 로봇에 적용하기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국내∙외 로봇 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아고스비전은 지난 1월 세계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에서 아고스뷰를 선보였다(사진=아고스비전)
아고스비전은 지난 1월 세계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에서 아고스뷰를 선보였다(사진=아고스비전)

앞서 지난해 말에는 ‘K-글로벌 스타트업 공모전’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올해 1월에는 세계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에 아고스뷰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CES에서 선보인 ‘아고스뷰 개발자 키트’는 로봇에 아고스비전 기술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체적인 로봇 개발 시간을 줄여준다”며 “다음 단계로 로봇 부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듈 형태의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광시야 컴퓨터 비전 솔루션 형태로 판매할 계획이다. 

앞으로 아고스비전은 브랜드 ‘아고스뷰’를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갖춰가겠다는 포부다. 박 대표는 “당장의 계획은 많은 로봇 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고 기술을 검증받고 이를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가는 것”이라며 “아고스비전의 광시야 3D 카메라는 앞으로 각종 지능형 시스템의 핵심적인 구성요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시야 컴퓨터 비전 기술을 선도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연구 개발팀의 규모를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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