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네이버제트 지분 3% 확보∙∙∙“메타버스 연구 차원에서 투자 진행”
제페토, AR 아바타 서비스∙∙∙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가입자 수 2억 4,000만 명
국내 게임업계, ‘메타버스’ 주목∙∙∙전략적인 투자∙기술 역량 확보 등 나서

사진=크래프톤
사진=크래프톤

[스타트업투데이]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Krafton)이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투자한다. 최근 국내∙외로 메타버스가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받는 만큼, 크래프톤 역시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및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7월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규모는 50억 원 정도 된다. 이로써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의 지분 약 3%를 확보하게 됐다. 메타버스 연구 차원에서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는 게 크래프톤 측의 설명이다. 

앞서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열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크래프톤은 이전부터 메타버스 대신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라고 표현해 왔다”며 “이를 장기 성장의 주 요인으로 보고 투자와 연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주목하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FT)도 기본적으로 기본적으로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 속의 재화와 콘텐츠로 현실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페토, 가상현실에서 아바타끼리 소통 가능

사진=네이버제트
사진=네이버제트

제페토는 네이버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중 하나로 떠올랐다. 지난 3월 AR 카메라 앱 스노우(SNOW)에서 신설법인 네이버제트로 분사됐다. 현재 스노우가 지분 100% 확보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제페토 이용자는 얼굴인식과 AR, 3D 기술을 활용해 3D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아바타를 통해 가상현실 속에서 다른 이용자와 소통이 가능하다. 

최근 국내∙외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면서 이용자 역시 크게 늘었다. IB 업계에 따르면 제페토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지난 3분기 기준 2억 4,000만 명이다. 그만큼 제페토에 투자하려는 투자 열기도 뜨겁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프트뱅크,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2,2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받기도 했다”며 “이들 기업은 제페토의 해외 사업 강화에 필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블루홀에서 크래프톤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후 2020년 펍지 등을 흡수합병하면서 통합 법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현재 펍지 스튜디오, 블루홀스튜디오, 라이징윙스 등 총 5개의 독립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Unknown Worlds)를 인수하고 새로운 독립 스튜디오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거래대상은 언노운 윌즈의 지분 100%로 거래가는 7억 5,000만 달러(약 8,888억 원) 정도다. 

특히 크래프톤의 대표 IP는 2017년 출시된 배틀로열 장르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다. 배틀그라운드는 PC 및 콘솔 누적 판매량 7,500만 장에 달하는 만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배틀그라운드는 중국, 미국, 영국 등에 음반, 비디오,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수출돼 있다. 2018년에는 해외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6억불 수출의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새 먹거리 찾아 나선 국내 게임업계

한편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메타버스’를 새 먹거리로 삼고 전략적인 투자와 기술 역량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8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가상현실(VR)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지난해 8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VR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지난해 8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가상현실(VR)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버추얼 아이돌’과 게임을 연결한 메타버스 콘텐츠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10월 실사형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나인엠인터랙티브의 100% 흡수합병을 통해 메타버스 게임과 플랫폼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컴투스 역시 지난해 8월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했다. 메타버스 사업 강화를 위해서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컴퓨터그래픽(CG) 및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으로 웹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과 영화 <승리호> 등 국내∙외 다양한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넥슨의 경우 자사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해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석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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