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나물 추천 서비스 제공
주문 직후 생산·배송해 신선도 유지
"나물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으로 성장"

[스타트업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만큼, 집에서도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챙겨먹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철 나물을 집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주식회사 엔티(대표 서재호)가 그 주인공이다. 엔티는 ‘나물투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나물에 대한 도전정신

나물투데이는 손질하고 데친 제철 나물을 판매한다. (사진=나물투데이 제공)
나물투데이는 손질하고 데친 제철 나물을 판매한다. (사진=나물투데이 제공)

“나물투데이는 나물이라는 분야에서 소비자들이 불편해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을 해결합니다. 또한, 나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제철 나물을 소개합니다.”

나물투데이는 2017년 1월, 소비자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나물을 더 편리하고 간단하게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나물은 데치고 손질하는 과정에서 정성과 시간이 소요되는 음식이다. 나물투데이는 오늘 데친 나물을 오늘 배송해 소비자들이 이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한다.

서재호 대표는 엔티 설립 전, 창업에 대한 도전정신을 가지고 3~4가지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다양한 경진대회에도 출전해 여러 차례 수상했다.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더 잘할 수 없었습니다. 사업이 안 된다기보다, 사업을 확장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가장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걸 우리만의 취지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팀원들과 창업 아이템 목록을 작성한 후, 최종적으로 나물을 선택하게 됐다. 서 대표의 부모님이 나물 장사를 했기 때문에 나물에 대해서는 더욱 자신이 있었다.

'나물 맛보기'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쌓았다. (사진=나물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나물 맛보기'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쌓았다. (사진=나물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창업을 시작한 2017년 당시는 온라인으로 식품을 판매하거나 주문하는 것이 지금보다 생소한 시기였다. 특히 오프라인이 더 강세인 나물을 판매하는 일은 쉽지 않았고, “누가 나물을 온라인에서 시켜 먹냐”는 인식 자체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서 대표는 말했다.

그는 이를 ‘나물 맛보기’를 통해서 해결했다. ‘나물 맛보기’는 회원당 한 번씩 택배비만 받고 나물 두 가지를 보내주는 서비스다. 품질이나 신선도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먼저 먹어보고 난 후에 주문해도 된다는 의미였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면서 나물투데이는 차츰 성장해나갔다.

 

신선하게 즐기는 제철 나물

나물투데이의 배송 시스템. (사진= 나물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나물투데이의 배송 시스템. (사진= 나물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나물투데이는 나물을 ‘오늘 데쳐 오늘 보내는’ 배송 시스템을 자랑한다. 농가에서 원물을 받으면 그날 주문 들어온 원물을 손질하고 데쳐 냉각해 바로 배송한다.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당일 생산을 하고 택배로 나가기 때문에 다음날 받을 수 있습니다. 하루 만에 도착하지 않으면 재배송이나 환불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나물투데이는 제철 나물 구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나물 구독 서비스는 50여 가지의 다양한 나물 중 시기별로 먹으면 좋은 나물 3종을 나물 전문가가 선정해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제철 나물에 관심이 있지만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 나물을 자주 먹지만 주기적 구매가 번거로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배송받을 횟수, 주기, 요일, 용량 등도 직접 선택할 수 있어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나물을 정기적으로 주문할 수 있다.

나물투데이의 나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며, 오프라인에서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신청할 수 없다. 현재 백화점 등에 입점한 24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달 내로 한 군데 더 오픈할 예정이다.

허브를 활용한 티 블렌딩 더치커피. (사진=나물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허브를 활용한 티 블렌딩 더치커피. (사진=나물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이 외에도 장아찌, 허브를 활용한 티 블렌딩 더치커피 등의 제품도 판매 중이다. 이는 나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통해 소비자들에 나물에 대한 접근성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제작됐다. 나물투데이에서 원물, 아이디어, 레시피를 제공하고 커피를 계속 만들어왔던 업체나 장에 대한 식품 명인 등 각 분야의 전문 업체와 협력해서 완성된다. 

서 대표는 앞으로도 나물 차, 나물 소스 등 나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비빔밥, 나물 해독주스, 나물 다이어트 식품 등의 개발을 통해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30대까지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나물투데이가 추구하는 가치

나물투데이의 농가. (사진=나물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나물투데이의 농가. (사진=나물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나물투데이는 기존의 유통구조를 변화시키고자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농작물이 정당한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농가들을 인터뷰한 후 홈페이지에 업로드해 각 농가의 특징, 대표 농작물에 대한 소개, 농가 대표의 신념 등을 보여주고 있다.

나물투데이의 농가는 상품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선정된다. 서 대표는 친환경, 무농약 상품이어도 품질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렇기에 상품을 실제로 확인한 후, 품질과 농가 대표자의 마인드가 좋은 농가를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좋은 품질의 나물에 손질하고 데치는 과정까지 더해지니 일반 생나물보다는 단가가 500원 1,000원이라도 더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편의성을 추구하거나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경제력 있는 40~50대 주부들이 주 고객층입니다."

남원시니어클럽에서 제작 중인 김부각. (사진=나물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남원시니어클럽에서 제작 중인 김부각. (사진=나물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나물투데이는 60세 이상 노인을 채용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령 친화 기업으로, 청년과 고령자의 조합을 추구하고 있다. 청년들이 나물을 데치는 동안 어르신들은 나물 손질과 포장 작업, 오프라인 판매 등을 한다. 온라인 판매, 기획, 개발 등은 청년들이 맡는다.

나물투데이에서 판매 중인 김부각 같은 경우에도 제작 업체로 '남원시니어클럽'을 선정했다. 이 또한 일반 김부각 업체들보단 같은 고령 친화 기업과 함께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엔티는 최근까지도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쌓아나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롯데벤처스에서 진행한 푸드테크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미래식단 1기’에 선정됐다.

서 대표는 다양한 청년창업 지원사업이나 고령 친화 기업 지원사업 등을 통해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었고, 현재도 도움을 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예비) 스타트업을 위한 기술적인 지원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으로 고도화된 창업자들도 있지만, 아닌 사람이 더 많습니다. 아이디어는 많지만 실현화시키기엔 기술력이 부족한 게 대다수 창업자의 현실입니다. 국가에서도 연구하고 있는 기술이전 사업들이 있지만, 창업자들이 직접 찾아보고 알아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 기술적 부분에 대한 지원이나 대기업과의 협업 기회 등이 더 늘어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창업 전 반드시 창업에 관한 공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아이템으로 창업을 시도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 외에도 진행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운동이나 요리, 공부는 선생님께 배우면서 창업에 대해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창업을 계획 중이신 분들은 지원 사업이나 경진 대회 등에 참가하면서 정보를 많이 알고 공부한 후에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나물투데이의 나물들. (사진=나물투데이 제공)
나물투데이의 나물들. (사진=나물투데이 제공)

서 대표는 나물투데이만의 강점으로 전통적인 특징이 강한 나물을 현대적으로 살린 점, 나물에 대한 전문성 그리고 성장하고자 하는 열정을 꼽았다.

나물투데이의 목표는 해외에서 우리나라 종자의 나물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나물을 수출하는 것이 아닌, 해외 현지화가 돼 해외에서 생산되게끔 하는 것이다. 서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사람들이 ‘나물하면 나물투데이’를 떠올릴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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