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속 바뀌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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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투자 규모

 2020년 초유의 팬데믹 상황에서도 유럽 벤처캐피탈의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성장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카이프 공동 창립자인 니클라스 젠스트롬(Niklas Zennström)이 소유한 벤처캐피탈 Atomico가 조사한 작년도 유럽 테크산업 현황 보고서에 나타난 결과이다.

유럽 기술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 총액은 410억 달러(약 45조 원)에 달하였고, 이는 전년도 투자금액 386억 달러 대비 약 6% 증가한 수치이다. 코로나 19의 상황에서도 총 투자액이 증가하였다는 것은 “유럽의 투자에 대한 에코시스템이 강건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 준 사례다”라고,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Atomico社 파트너 톰 웨마이어(Tom Wehmeier)는 전한다.

유럽에서의 투자 규모를 미국과 아시아와 비교하여 볼 때 아직 뒤지는 상황이다. 미국의 작년도 기술기반 스타트업 투자금액이 1,410억 달러(약 155조 원)이고 아시아에서는 740억 달러(약 81조 원)가 투자되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이 전 세계 연간 GDP의 1/4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는 13%를 차지하고 있어 총량 면에서 아직 저조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전 세계 GDP의 1/4을 차지하고 있는데 벤처투자 규모는 약 50%를 차지하고 있어 그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유럽은 5백만 달러(약 55억 원) 미만 중소규모 투자 건수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초기 스타트업들에게는 더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20년 주요 투자 사례

AUTO1 Group(독일 베를린)

베를린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우리가 잘 아는 ‘Delivery Hero’ 외에 중고자동차 거래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AUTO1 Group’이 있다. 2012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작년 7월에 3억 달러(약 3천 3백억 원) 투자를 받았다고 발표하였다.

미국의 Farallon Capital Management와 Baupost Group이 주도한 이 투자에 소프트뱅크 등 기존 주주들도 펀딩에 참여하였다. 이번에 받은 투자자금은 소매사업 자체 브랜드인 ‘AUTOHERO’를 개발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 사업은 중고차를 개인 구매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으로 차량 검사, 개조 및 배송을 담당하는 것이다.

“코로나 19 발병 후 여행자들은 대중교통보다 자신의 차로 이동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AUTO1의 CEO인 크리스티안 베르터만(Christian Bertermann)은 말했다.

 

Mirakl(프랑스 파리)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클라우드 기반 전자상거래 회사인 ‘Mirakl’은 작년 9월 3억 달러(약 3천 3백억 원)를 펀딩받아 회사 평가액이 14억 유로(약 1조 8천억 원)에 달하는 유니콘 기업이 되었다.

이번 라운드에 참가한 투자자는 기존 투자자인 ‘83North’(본사: 영국 런던 및 이스라엘), 미국의 Bain Capital Ventures, 영국의 Felix Capital 등이다. Mirakl은 이번 투자자금으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유지하면서 신규로 500여 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하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영업조직을 강화함으로써 신규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Northvolt(스웨덴 스톡홀름)

2016년 피터 칼슨(Peter Carlsson)과 파울로 세루티(Paolo Cerruti)가 공동으로 설립한 ‘Northvolt’는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업체로 작년 2월에 영국의 Baillie Gifford, 미국의 골드만삭스 그리고 독일의 폭스바겐 등 3개 회사로부터 6억 달러(약 6천 6백억 원)를 투자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Spotify’(스웨덴의 음악 스트리밍 및 미디어 서비스 제공 회사) 공동 설립자인 크리스티나 스텐베크(Cristina Stenbeck) 등 개인 투자자도 참여하였다고 밝혔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배터리 셀 및 시스템의 생산 능력을 늘려 2030년까지 유럽에서 150기가와트시(GWh)의 제조 능력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연구소 캠퍼스도 확장할 예정이다.

 

2021년 주요 전망

작년부터 이어지는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지역과 공간의 봉쇄는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올해는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스타트업들에게는 고무적인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정보 및 분석 분야 글로벌 회사인 ‘PitchBook’에 따르면,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금년에 투자 규모는 최고의 수준을 다다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아마도 2019년 당시 최고였던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까지는 투자가 저조할 것이지만 3분기와 4분기에 이르면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영국 런던 Hoxton Ventures의 ‘롭 크니아즈’(Rob Kniaz)가 분석한 또 한 가지 특징은 대부분의 미국 벤처캐피털이 유럽 국가의 다양한 검역 체제를 통과해야 하는 불편함으로 인하여 유럽과의 교류와 출장이 당분간 위축될 것이기 때문에 이 또한 금년 하반기에나 좀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즉, 유럽에 사무실이 없는 미국 투자자는 온라인상에서 비대면으로 기본정보의 습득과 협의는 가능하지만 대면 미팅이 필요한 경우는 아무래도 투자 기회가 제한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작년 팬데믹으로 인하여 생긴 또 하나의 투자 패턴은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하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수많은 피칭 이벤트에 참가하여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하던 기존의 방법과 달리, 부득이하게 온라인으로 피칭 이벤트에 접속하여 토론하고 심사하는 과정을 여러 번 경험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하여 많은 고민과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일 것이다.

따라서 금년에는 새로이 구축된 일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표준에 적응하여 ① 디지털 기반의 온라인 투자유치 활동이 더욱 강화되는 가운데, ② 일부 업종의 경우 특성상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등 대면이 필요한 분야는 기존과 같이 오프라인 행사와 미팅에 참가하여 투자 활동을 지속할 것이며, ③ 종합적으로 보면 스타트업의 물색을 위한 초기정보 수집과 분석은 비대면으로 시작하고 본격적인 투자심의 등을 위해서는 양자가 직접 만나서(물론 철저한 방역체계를 지키면서) 딜을 추진하는 형태가 일반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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